▲ 최고의 선수에서 2년 만에 최악의 선수로 추락한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칼럼니스트 제이슨 스탁은 매년 자신이 선정하는 최고의 선수는 물론, 최악의 선수를 야수와 투수 모두 같이 선정한다. 

올해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와 대비되는 최저 가치의 선수(LVP·최악의 선수)는 놀랍게도 2년 전 내셔널리그 MVP였던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였다. 스탁은 “이렇게 가까운 시기에 MVP에서 최악의 선수가 된 건 처음이다”고 혀를 내두르면서 “하지만 나는 지금 그것을 말하고 있다”고 놀랍다는 반응을 드러냈다.

스탁은 “벨린저의 조정 OPS(OPS+)는 47이다! 147이 아니다! 진짜 47이다”고 했다. OPS+는 평균이 100이다. 벨린저는 2019년 당시에는 리그 평균보다 50% 이상 좋은 OPS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리그 평균보다 50% 이상 낮은 OPS에 머물렀다. 스탁은 “조금 더 떨어졌으면 1967년 엘스턴 하워드가 보유했던 기록(OPS+ 42)을 깨버릴 뻔했다”고 했다.

이어 “벨린저가 4번 타순에서 타율 0.152, 출루율 0.276, 장타율 0.222를 친 것을 알고 있는가?”라고 되물으며 “참고로 말하자면 이건 역사적으로 좋지 않은 수치였다.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그것은 1939년 레스 스카셀라 이후 내셔널리그 4번 타자로는 가장 낮은 장타율(100타석 이상 소화 기준)이었다”고 벨린저의 부진을 꼬집었다.

스탁은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벨린저는 -1.7의 성적을 거뒀다. 그래서 그는 내셔널리그에서 말 그대로 가장 가치가 없는 선수였다. 우리가 누가 가장 가치 있는 선수인지 결정하기 위해 WAR을 사용한다면, 그 반대로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객관적인 지표, 그리고 기대치, 임팩트 등을 고려했을 때 벨린저를 최악의 선수를 뽑는 이는 스탁 하나만이 아니다. 현지에서는 다저스가 내년 161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줘야 하는 벨린저를 논텐더 방출하거나 트레이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창창한 나이에 MVP에 오르며 출세 가도를 달릴 줄 알았던 벨린저의 현실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정도다.

하지만 아직 만회의 기회는 남았다. 벨린저는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구의 질이 조금씩 살아나는 경향이 있었다. 여기에 팀의 4번을 맡았던 좌타자 맥스 먼시가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초반 레이스에는 결장할 예정이다. 좌타자로 힘이 있는 벨린저의 중요성이 커졌다.

기대치는 이미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벨린저가 중요한 한 방씩을 때려낼 수 있다면 그나마 좋은 흐름에서 시즌을 마무리할 수 있다. 그러나 이렇다 할 기회가 없거나, 혹은 그 기회에서 다시 침묵한다면 벨린저의 거취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 다저스 포스트시즌의 키포인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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