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손흥민은 22만3637km를 이동하고 300시간을 비행했으며 시차 204번을 겪었다."

국제 축구 선수협회(FIFPro)가 선수들이 유럽 리그와 국가대표를 오가는 과도한 일정 속에 부상 위험이 쌓이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과 라이프치히RB 다니 올모를 예로 들었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선수협회는 KPMG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부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일정을 줄여야 한다는 결과를 냈다.

2018년 6월부터 2021년 8월까지 44개 리그 265명 선수 활동을 평가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클럽에서 뛰고 있는 국가대표 선수들은 일주일마다 두 경기, 70~80%를 소화한다. 알렉산더 빌레필드 선수협회 책임자는 "부상 측면뿐만 아니라 선수의 일과 삶의 균형, 그리고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 따른 정신 건강에 관한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흥민은 잦은 이동에 피해를 받는 사례로 언급됐다. 키커는 "육체적인 부담 외에도 국가대표 선수들은 특히 비행으로 고통받고 있다"며 "조사에 따르면 손흥민은 2018-1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223,637km를 이동했고, 유럽과 한국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300시간을 보냈으며 시차를 204번 겪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2018-19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소속 팀에서 리그와 컵 대회 그리고 유럽 대항전 일정을 소화했으며, 국가대표에도 꾸준히 부름받았다.

손흥민을 차출한 국가대표 경기가 FIFA가 주관하는 A매치라는 점에서 유럽 리그에서 활약하는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과 일정은 유사하다. 하지만 유럽을 오가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손흥민은 장기간 비행해야 하고 시차가 큰 아시아를 오간다는 점에서 피로가 크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손흥민은 월드컵 최종 예선 3·4차전에도 소집됐고 지난 3일 애스턴빌라와 경기에서 풀타임을 치른 뒤 5일 인천국제공항에 귀국했다. 오는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시리아와 3차전을 앞두고 손흥민의 컨디션이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한다"고 예고했다.

선수협 연구에서 손흥민과 함께 언급된 올모는 세계에서 가장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선수로 분류됐다. 올모는 디나모 자그레브에서 뛰다가 2020년 1월 라이프치히로 이적했고, 지난 여름 유럽 선수권 대회와 올림픽에서 스페인 대표로 뛰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 3시즌 동안 올모가 쉰 날은 33일로 1년에 11일이었다. FIFA가 권장하는 1년 휴식일은 25일, 선수협은 5주다. 현재 올모는 허벅지 부상으로 전열에서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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