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포스트시즌 진출 없이 올 시즌을 마쳤다.

세인트루이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 와일드카드 경기에서 1-3으로 졌다. 17연승을 거두며 와일드카드 2위를 차지한 세인트루이스는 1경기 만에 올 시즌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전 발표된 와일드카드 26인 로스터에서 김광현은 불펜 투수로 이름을 올렸다. 단판 대결로 펼쳐지는 와일드카드에서 세인트루이스는 선발투수로 백전노장 애덤 웨인라이트를 선택했다. 나머지 투수 11명이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는데, 김광현은 왼손 구원투수로 와일드카드 로스터 입성에는 성공했다.

김광현은 지난해 8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빼어난 투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 투구에 만족하며 그를 포스트시즌 1선발로 내세웠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포스트시즌 첫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광현은 3⅔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됐다. 1선발로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올해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며 포스트시즌 등판을 기대케 했다. 그러나 끝내 불발됐다.

다저스와 세인트루이스 경기는 끝까지 팽팽하게 진행됐다. 롱릴리프 역할을 맡은 김광현이 등판할 기회는 없었다. 선발투수 웨인라이트가 5⅓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진 가운데 루이스 가르시아가 1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지오바니 가예고스가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구원 등판한 TJ 맥팔랜드가 ⅔이닝을 잡고 벨린저에게 볼넷을 준 뒤 알렉스 레예스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레예스가 크리스 테일러에게 좌월 2점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세인트루이스는 무릎을 꿇었다. 

경기가 연장으로 갔다면 승부치기가 없는 상황에서 긴 이닝을 던져줄 투수 활약이 필요했다. 김광현의 역할이었다. 그러나 끝내기 패배를 당하며 김광현에게 기회는 돌아가지 않았다.

이날 경기를 끝으로 김광현과 세인트루이스의 2년 계약은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총액 800만 달러 계약을 맺은 김광현은 지난해와 올해 선발과 불펜으로 뛰며 팀 마운드를 이끌었다. 올해는 순수 세인트루이스 선수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이닝을 던지며 제 몫을 다했다. 그러나 마이크 실트 감독이 시즌 막바지 불펜으로 그의 보직을 바꿔, 의욕이 한풀 꺾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년 동안 총 35경기 등판(28경기 선발) 145⅔이닝 투구,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 빼어난 성적을 남기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에 마침표를 찍었다.
▲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김광현 포스트시즌 탈락으로 남은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뿐이다. 탬파베이는 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탬파베이는 올 시즌 최지만을 주전 1루수로 삼아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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