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이브 로버츠 감독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냉철한 판단으로 단판 경기 승리를 이끌었다. 월드시리즈 우승 감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LA 다저스가 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와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에서 3-1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만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놓고 다툰다.

다저스 승리에는 여러 선수의 활약이 있었는데, 적재적소에 선수 기용을 한 데이브 로버츠의 용인술도 한 몫했다.

가장 먼저 로버츠가 선수 교체를 한 것은 선발투수 맥스 슈어저다. 슈어저는 이날 1회부터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힘겹게 이닝을 막는 투구를 보여줬다. 1회 피안타와 볼넷, 폭투로 1실점 한 뒤 실점하지 않은 슈어저는 5회 크게 흔들렸다. 선두타자 토미 에드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폴 골드슈미트에게 볼넷을 줬다. 타일러 오닐을 삼진으로 잡아 4⅓이닝을 던진 가운데 로버츠가 마운드에 올랐다.

로버츠는 슈어저와 많은 대화를 하지 않고 악수를 했다. 수고했고, 교체하겠다는 사인이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사이영상 3회, 올 시즌 179⅓이닝 투구 15승 4패 평균자책점 2.46, 포스트시즌 통산 7승 5패 평균자책점 3.38로 빼어난 활약을 펼친 베테랑 투수를 교체하는 데 망설임이 없었다. 1사 1, 2루 실점 위기에서 슈어저는 내려가고 조 켈리가 올랐다.

켈리는 놀란 아레나도를 상대로 3루수 땅볼을 끌어내 2루 주자를 3루에서 잡았다. 이어 폭투가 나왔지만 딜런 칼슨을 헛스윙 삼진으로 무너뜨리며 슈어저가 자초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았다. 로버츠의 결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두 번쨰는 대타 작전이었다. 1-1 동점인 9회말 세인트루이스 마운드에는 오른손 구원투수 지오바니 가예고스가 있었다. 가예고스는 이미 12구로 1이닝을 던진 상황이었다. 다저스는 대타로 왼손 타자 럭스 카드를 꺼냈다. 왼손 타자 등장에 세인트루이스는 어쩔 수 없이 더 던질 수 있는 가예고스를 내리고 TJ 맥팔랜드를 올렸다. 그러자 다저스는 럭스 대신 대타 앨버트 푸홀스를 기용했다.

푸홀스는 중견수 뜬공에 그쳤고, 이어 대타로 등장한 스티븐 수자 주니어도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이어 벨린저가 나섰는데, 맥팔랜드가 흔들리며 볼넷을 줬다. 세 타자를 상대한 맥팔랜드를 내리고 세인트루이스는 마무리투수 알렉스 레예스를 올렸다. 레예스는 벨린저 2루 도루를 허용했다. 실점 위기에서 크리스 테일러를 상대로 던진 슬라이더가 한 가운데 몰려 좌월 끝내기 2점 홈런이 됐다. 

로버츠 감독의 대타 작전이 세인트루이스 투수 교체를 강제하며 맺은 결과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 세인트루이스 담당 케이티 우 기자는 이날 경기를 보며 자신의 트위터에 "실트가 대타로 럭스가 나오길 기다렸다가, 불펜에서 맥팔랜드 등판을 선택했다. 대타 카드를 태우기 위해서다. 그러나 로버츠는 푸홀스 대타 카드로 카운터를 날렸다"며 로버츠 승리에 손을 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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