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 양키스 시절의 다나카 마사히로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6일(한국시간) 열린 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2-6으로 졌다. 천신만고 끝에 포스트시즌에 올랐지만, 단 한 경기만에 짐을 쌌다.

양키스는 자타가 공인하는 메이저리그(MLB) 최고 명문이다.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기도 하지만, 그만큼 압박도 크다. 그 압박의 정도는 날이 가면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 양키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2009년이며, 12년 동안 우승을 하지 못했다. 이는 양키스 프랜차이즈에서 두 번째로 긴 우승 가뭄이다.

화살은 선발로 나섰으나 3회도 마치지 못하고 KO패한 선발 게릿 콜에 쏠리고 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양키스는 콜과 9년 총액 3억2400만 달러(약 3860억)에 계약했다. 그간 보여준 확실한 실적에 ‘투수 최고액’을 질렀다. 이는 당연히 정규시즌의 기대감만 반영한 건 아니다. 가을에 강했던 콜이 포스트시즌에서도 에이스가 되어주길 바랐다.

하지만 콜이 올해 단판 승부에서 너무 힘없이 무너지다보니 배신감도 심하다. 당장 현지에서는 애런 분 감독의 경질을 요구하는 한편, 콜에 대한 의구심도 짙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 오프시즌에서 다나카 마사히로(33·라쿠텐) 잔류 협상에 소극적이었던 프런트 또한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형국이다.

현지 유력 매체 중 하나인 ‘NJ.com’은 “지난 오프시즌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의 최대 실수는 코리 클루버를 영입하느라 다나카와 계약을 계속해서 보류한 것”이라고 직격했다. 선발진에 상대적인 여유가 생긴 양키스는 다나카와 FA 협상에서 그렇게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결국 다나카는 일본 유턴을 선택했다.

이 매체는 다나카가 큰 경기에 강했으며, 콜은 올 시즌 16승을 거둔 것에 비해 등판 경기에서 팀 성적이 좋지 않았고,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높이는 클럽하우스의 리더 또한 아니라고 그 이유를 들었다. 

다나카는 포스트시즌 통산 10경기에서 5승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으며, 특히 중요한 한 판에서 더 강인한 힘을 뽐내곤 했었다. 루이스 세베리노의 복귀가 예정보다 늦어진 양키스로서는 다나카가 있었다면 정규시즌 및 포스트시즌에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나카의 가치를 너무 과소평가했다는 게 ‘NJ.com’의 주장이다.

‘NJ.com’은 “캐시먼 단장은 다른 양키스의 투수들이 다나카에게 얼마나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는지를 이해하지 못했다. 다나카는 결코 흔들림이 없는 투수였고 그것과 비교하면 보가츠에게 홈런을 맞은 뒤 콜의 표정은 흔들리고 있었다”고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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