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희찬이 결정적인 슈팅을 시도했지만, 계속 빗나갔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의욕이 넘친 '황소' 황희찬(울버햄턴)이 다소 아쉬운 결정력을 보여주며 시리아전을 끝냈다.

황희찬은 7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3차전 시리아전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했다.

소집 전인 지난 2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2021-22 프리미어리그 7라운드에서 라울 히메네스의 패스를 받아 두 골을 만들며 2-1 승리했던 황희찬이라 시리아전에서의 활약이 기대됐다.

지난달 레바논전에서도 권창훈(수원 삼성)의 결승골에 날카로운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던 기억이 생생했다. 장거리 이동으로 피로감이 컸어도 대표팀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의지는 상당히 컸다.

벤투 감독이 4-4-2 전형에 기반을 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투톱을 가동하면서 황희찬은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배치, 오른쪽 측면의 송민규(전북 현대)와 호흡했다. 중앙에서 정우영(알사드)이 수비 앞을 지켜주면서 황인범(루빈 카잔)으로부터 양질의 패스를 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기회는 정말 많았다. 전반 21분 이용의 로빙 패스를 손흥민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송민규가 황희찬에게 연결했다. 황희찬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을 겨냥했지만, 허공으로 향했다.

39분에는 손흥민의 패스를 송민규가 다시 받아 황희찬에게 내줬다. 황희찬은 볼 트래핑 후 슈팅했지만, 이번에도 골대를 한참 빗겨갔다. 슈팅 정확도에 대한 아쉬움이 컸던 장면이었다.

더 결정적인 장면은 45분이었다. 황인범이 수비 뒷공간으로 로빙 패스를 한 것을 제대로 받았지만, 골키퍼를 앞에 두고 오른발 슈팅한 것이 역시 골대 위로 지나갔다. 허탈한 웃음을 터트린 황희찬을 두고 동료들은 위로했다.

후반 시작도 황희찬의 슈팅이었다. 과감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한 것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그래도 3분 뒤 황인범의 중거리 슈팅이 골로 이어지며 1-0 리드는 감사한 일이었다.

황희찬의 의지는 계속됐다. 이재성(마인츠05)의 패스를 황희찬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을 노렸지만, 역시 골대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슈팅이 되지 않아도 패스와 수비에서 의지를 보여주며 팀플레이에 집중했다. 골이 쉽지 않으면 수비에서 승리를 지켜주는 것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기회가 왔고 골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던 황희찬이다. 그래도 패스와 돌파로 계속 수비를 괴롭히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이란 원정을 앞두고 예열하기에는 적격인 경기였다. 2-1로 승리하며 이란전을 기약한 황희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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