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리아전 후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몰려들었다.

[스포티비뉴스=안산, 서재원 기자] 경기장 밖 모인 팬들에 대한 통제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리아전의 거리두기는 실패에 가까웠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3차전에서 시리아에 2-1로 승리했다.

말 그대로 진땀승이었다. 전반에 10개의 슈팅을 때렸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없을 정도로 답답한 공격이 반복됐다. 후반 시작과 함께 황인범의 강력한 선제골이 터졌지만, 추가골은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39분 통한의 실점까지 내줬다. 5분 뒤 터진 손흥민의 천금 골이 없었다면, 승리하지 못할 경기였다.

홈에서 보여준 아쉬운 경기력 속, 팬들의 함성이 그리울 수밖에 없는 경기. 이날 경기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무관중으로 진행됐다. 경기장 내 출입도 관계자 및 취재진에게만 허락됐다.

경기장 내 거리두기는 문제 없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따라, 선수들의 동선은 철저히 분리됐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은 운영되지 않았고, 기자회견도 화상으로 진행됐다.

문제는 경기장 밖이었다. 경기 전부터 선수들을 보기 위해 팬들이 경기장을 찾았다. 오후 6시경 선수단 버스가 들어오자, 이곳저곳에서 소녀팬들의 환호성이 터졌다. “손흥민 왔어요? 어디로 보러가야 해요?”라고 묻는 팬들도 있었다.

경기 후엔 더 많은 팬들이 몰렸다. 선수들이 버스에 탑승하는 장소에는 팬들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수들을 더 좋은 위치에서 보기 위한 자리다툼도 있었다. 무관중 경기가 무색할 정도로 경기장 밖은 한 데 모인 팬들로 시끌벅적했다.

대한축구협회의 대처도 아쉬웠다. 팬들이 선수단 출입구에 장시간 동안 몰려 있었음에도, 빠른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기의 안전과 통제를 담당할 계약 업체도 그저 팬들을 지켜볼 뿐이었다. 일부 스태프가 팬들의 통제를 담당하긴 했지만, 해산 등 강력한 조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시리아전 경기장 모습은 아쉬움만 가득했다. 11A매치의 유관중 전환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지켜야 할 것들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면 축구장 문이 열리는 날도 늦춰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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