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야스마니 그랜달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야스마니 그랜달(33·시카고 화이트삭스)은 공수 밸런스가 잘 잡힌 정상급 포수로 뽑힌다. 공격도 수준급이고, 수비, 특히 프레이밍에 있어서는 리그 최정상급으로 평가된다.

연봉에서 그 가치는 단적으로 드러난다.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랜달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4년 총액 7300만 달러(약 870억 원)이라는 좋은 조건에 계약했다. 올해 성적도 괜찮았다. 부상으로 93경기 출전에 그치긴 했지만, 23개의 홈런과 OPS(출루율+장타율) 0.939라는 포수로서는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특히 눈야구가 큰 주목을 받았다. 올해 타율은 0.240으로 평범 그 자체였지만, 출루율은 이보다 훨씬 더 높은 무려 0.420에 이르렀다. 출루율과 타율의 차이는 포수로서는 역대급이었다. 팬들은 이런 그랜달의 ‘눈 야구’가 어쩌면 타격을 강요해야 하는 상황이 더 자주 올 수 있는 포스트시즌에서 어떻게 통할지 궁금했다. 첫 판은 결과적으로 좋지 않았다.

그랜달은 8일(한국시간)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 선발 4번 포수로 출전했지만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찬스가 걸렸을 때 해결을 못했다. 오늘은 정규시즌의 높은 출루율보다 평범한 타율이 더 눈에 들어오는 날이었다.

2회 삼진으로 물러난 그랜달은 4회 2사 2루 득점권에서 투수 땅볼에 그쳤다. 0-6으로 뒤진 7회에는 무사 1루에서 허무한 병살타로 물러났고, 팀이 1점을 만회하고 계속된 2사 2루 득점권 찬스가 걸린 8회에도 중견수 뜬공에 그쳤다. 이날 그랜달 앞에는 총 4명의 주자가 깔려 있었으나 단 하나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사실 가을에 약한 선수라는 꼬리표가 있기도 했다. 그랜달은 LA 다저스 소속이었던 2015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다저스 소속이라 자연스레 큰 무대에도 많이 나갔다. 그러나 너무 긴장했던 탓일까. 캐칭이나 블로킹 등 기본적인 수비가 너무 안 되는 경우가 많았고 타격도 터지지 않았다. 그래서 주전으로 시리즈를 시작했다 백업으로 끝난 적도 꽤 있었다. 

그랜달의 포스트시즌 통산 타율은 0.120(37경기)에 불과하다. 지난해 나름 공격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그나마 성적을 끌어올린 게 이 정도다. 아직 포스트시즌은 1경기 끝난 상황. 그랜달이 남은 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줘야 화이트삭스의 가을도 오래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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