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원준(왼쪽)과 곽빈 ⓒ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곽)빈이에게 농담으로 이야기했던 건데, 달성하면 줘야죠."

두산 베어스 사이드암 최원준(27)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선발투수로 풀타임 첫 시즌을 보내면서 25경기, 12승2패, 142⅓이닝, 평균자책점 2.85를 기록하고 있다. 13승을 책임진 아리엘 미란다와 함께 사실상 원투펀치로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원준은 후배 곽빈(22)의 성장도 응원하고 있다. 최원준은 2017년, 곽빈은 2018년 1차지명으로 입단해 신인 때부터 가까이 지냈다. 최원준이 지난해 먼저 10승을 달성하며 잠재력을 꽃피웠고, 올해는 팔꿈치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 곽빈이 새롭게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최원준은 지난달 21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시즌 10승 고지를 밟은 뒤 곽빈에게 축하 메시지를 받았다. 곽빈은 자신의 SNS에 최원준의 10승을 축하하는 글을 올렸고, 최원준은 "3승 더 하면 용돈"이라는 댓글을 달았다. 이후 곽빈이 선수단에 "(최)원준이 형이 내가 3승을 더 하면 100만원을 주기로 했다"고 소문을 냈다는 후문이다.  

최원준은 농담을 섞어 한 이야기였는데, 점점 농담이 아닌 일이 되고 있다. 곽빈은 최원준이 10승을 달성한 후 2승을 더해 시즌 4승을 기록하고 있다. 1승을 더하면 최원준에게 용돈 100만원을 받는다. 

최원준은 "액수는 빈이가 정했다"고 말하며 웃은 뒤 "농담으로 한 이야기지만, 빈이가 (5승을) 달성하면 주는 게 맞는 것 같다. 빈이가 조금 더 잘해서 위로 올라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내가 7경기 동안 승리가 없을 때 1승이 많이 힘들다는 것을 느꼈다. 빈이도 빨리 하고 싶을 것이다. 좋은 공을 갖고 있으니까 5승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로테이션대로면 곽빈은 오는 12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곽빈은 이날 시즌 5승째를 수확하며 최원준과 내기에서 웃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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