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투수 남지민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가 또 한 차례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화는 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전날(7일) 9회 4-3 끝내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한화는 9위 KIA와 경기 차를 2로 유지했다. 

이날 한화는 선발투수로 2년차 남지민이 등판해 신인 포수 장규현과 호흡을 맞췄다. 남지민이 2이닝 3피안타(1홈런) 1탈삼진 5사사구 4실점을 기록하고 교체된 뒤 총 6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이들이 내준 4사구는 총 14개였다. 볼넷이 10개, 몸에 맞는 볼이 4개였다.

투수들이 줄줄이 많은 4사구를 내주면서 양팀 총 득점이 많은 편은 아니었지만 이날 경기 시간은 3시간 33분이나 됐다. SSG는 7안타 14사사구로 7점을 올리며 초반부터 한화의 기세를 꺾었다. 3회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에 이어 만루에서 이현석의 2타점 적시타가 터진 게 결정적이었다.

이날 한화는 올해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 타이를 기록했는데 이날 포함 올해 4사구 14개를 내준 6차례 중 무려 3차례가 한화였다. 한화는 5월 23일 kt를 상대로 볼넷만 14개를 허용했고 7월 5일 LG를 상대로는 13볼넷과 몸에 맞는 볼 1개를 기록하면서 최다 4사구 수모를 안았다. 참고로 역대 한 경기 팀 최다 4사구 기록은 1990년 5월 5일 LG의 17개(롯데전)다.

기록적인 며칠 뿐 아니라 올해 한화의 시즌 4사구(713개)가 기본적으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볼넷(621개)도 최다 1위, 몸에 맞는 볼(92개)도 1위다. 새로 온 호세 로사도 투수코치도 아직 풀지 못 한, 올해 한화 투수진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숙제가 바로 제구력을 가다듬는 것이다. 

한화는 올 시즌 투타 할 것 없이 리빌딩 시즌을 맞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안영명, 윤규진 등 베테랑 투수들을 내보내면서 적극적으로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그러나 어린 유망주들이라고 해서 기본기가 안 돼도 언제까지나 당연하게 많은 기회를 얻는다면 오히려 베테랑 역차별이 될 수 있다. 한화가 중장기적인 리빌딩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제구력이라는 기본기부터 다져나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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