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결승 투런포를 때린 라우디 텔레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밀워키는 지난 7월 토론토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토론토에서 입지가 좁아졌던 일발장타 자원 라우디 텔레즈를 영입하는 대신 두 명의 우완 투수를 내줬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나름 토론토 타선에서 입지가 있었던 텔레즈였다. 그러나 올해는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1루에 안착했고, 지명타자 자리에도 다른 선수들이 버팀에 따라 텔레즈의 자리가 마땅치 않아졌다. 사실상 팀에서 활용가치가 떨어진 채로 트레이드됐다고 봐도 무방했다. 활활 타오르는 토론토 타선에서, 텔레즈의 빈자리를 아쉬워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하지만 밀워키로서나 개인적으로나 트레이드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토론토에서 뛴 50경기에서 OPS(출루율+장타율) 0.610에 그쳤던 텔레즈는 밀워키 이적 후 56경기에서 OPS 0.814를 기록했다. 타율의 향상은 물론 장타까지 터진 까닭이다. 그런 텔레즈가 밀워키의 2021년 포스트시즌 첫 판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결정적인 한 방으로 팽팽한 승부의 흐름을 깼다.

밀워키는 9일(한국시간) 미 위스콘신주 밀워키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코빈 번스(밀워키), 그리고 찰리 모튼(애틀랜타)의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으나 7회 터진 텔레즈의 한 방이 모든 경기 결과를 주도했다.

선발 번스가 초반 다소 불안하기는 했지만 1회 무사 1,3루 위기를 스스로 탈출한 게 밀워키로서는 다행이었다. 번스와 모튼이 각자 위력적인 구위를 뽐내며 경기는 6회까지 0의 행진을 이어 갔다.

그러나 0-0으로 맞선 7회 밀워키가 한 방으로 리드를 잡았다. 선두 가르시아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고 텔레즈가 모튼의 패스트볼을 두들겨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는 투런포를 터뜨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타구였다. 경기 초반에는 수비로 팀에 기여했던 텔레즈는 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으며 동료들과 포효했다.

번스가 6회까지 던진 뒤 밀워키는 불펜을 총동원했다. 선발 자원인 하우저를 7회부터 올려 버티기에 들어갔다. 필승 셋업맨 윌리엄스의 부상으로 8회를 막을 투수가 마땅치 않았던 밀워키는 하우저를 8회까지 밀어붙였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8회 2사 후 대타 피더슨이 좌월 솔로홈런을 치며 밀워키를 압박했다.
 
하지만 밀워키에는 1점 리드를 지킬 수 있는 클로저가 있었다. 9회에는 마무리 헤이더가 올라 경기를 마무리했다. 선두 프리먼에게 볼넷, 1사 후 라일리에게 좌전안타를 맞아 1사 1,2루 위기에 몰렸으나 듀발을 포수 땅볼로 처리했고, 아르시아까지 처리하며 팀 승리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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