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오른쪽).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탬파베이 레이스 최지만(30)이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4번째 홈런을 쳤다. 팀 패배로 웃지는 못했다. 

최지만은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즈버그 트로피카나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보스턴 레드삭스와 2차전 5-4로 앞선 4회초 대수비(6번타자 1루수)로 교체 출전했다. 상대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이 좌완이었기에 벤치에서 일단 대기했다. 

최지만은 추격의 솔로포 포함 3타수 2안타 1타점 활약으로 분위기를 바꿔보려했으나 팀은 6-14로 역전패했다. 시리즈 성적은 1승1패가 됐다. 탬파베이는 1차전에서는 5-0으로 이겼다.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1-2로 뒤진 1회말 만루포를 터트린 조던 루플로를 빼고 최지만을 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최지만은 올해 정규시즌 대타 타율 0.875로 8타석 이상 대타를 선 타자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1970년 이후 최고 타율이기도 했다. 캐시 감독은 수비 안정화와 함께 최지만의 한 방을 믿었다. 

5-8로 끌려가던 6회말 2사 후 최지만이 일을 냈다. 1이닝(5실점) 만에 강판한 선발투수 크리스 세일의 공을 이어 받아 5회까지 탬파베이 타선을 꽁꽁 묶고 있던 태너 하우크를 공략했다.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시속 95.8마일 빠른 공을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6-8 추격을 알리는 한 방이었다. 

이 과정에서 해프닝도 있었다. 담장 근처 관중이 글러브를 뻗어 타구를 건드린 것. 비디오판독으로 이어진 결과 최지만의 홈런이 그대로 인정됐고, 최지만은 더그아웃에서 크게 포효했다. 

하지만 탬파베이 마운드가 장단 20안타를 얻어맞으며 무너진 탓에 패배를 막을 수는 없었다. 보스턴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6타수 5안타 3타점 3득점, JD 마르티네스는 5타수 4안타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탬파베이 마운드 폭격에 앞장섰다. 

ESPN에 따르면 이날 경기 전까지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회 5점 이상 뽑은 팀의 승률은 0.960(24승1패)이었다. 1997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1회 5득점하고 뉴욕 양키스에 6-8로 패한 게 유일한 사례였다. 탬파베이는 클리블랜드 이후 24년 만에 뼈아픈 패배의 주인공이 됐다. 

아울러 탬파베이는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로 1회에 만루 홈런을 치고 진 팀으로 역사를 썼다. 루플로의 1회 만루 홈런은 메이저리그 역대 7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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