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공|KBS
[스포티비뉴스=심언경 기자] KBS가 한글날 575돌을 맞아 특별한 축제의 장 '노래가 된 시'를 마련한다.

'노래가 된 시'는 대한민국의 위대한 유산인 한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로와 희망이 필요한 이들에게 시와 노래를 전하는 토크 콘서트다. 1부 '위로', 2부 '희망'으로 시국에 적합한 주제로 진행된다.

'노래가 된 시'에서는 제목 그대로 한국인들이 좋아하는 시를 낭독하고, 시에 가락을 붙여 노래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유려하게 정렬한 시를 오롯이 감상하고, 이를 보다 파급력이 큰 노래로 재생산해 한글에 대한 친밀도와 자부심을 고취하겠다는 각오다.

'노래가 된 시'의 진행은 가수 윤종신이 맡고, 작사가 김이나가 힘을 보탠다. 두 사람 모두 노랫말을 업으로 삼는 만큼 한글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이들의 '노래가 된 시' 출연이 더욱 더 유의미하게 다가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 KBS 아나운서실 이상호 팀장은 스포티비뉴스에 "우리글에 대한 본인만의 철학이 있는 뮤지션을 모시고 싶었다"며 "김이나 씨는 워낙 유명한 작사가이지 않나. 굉장히 복잡한 감정을 쉬운 언어로 잘 풀어내는 분이다. 윤종신 씨는 국어국문학과 출신이시기도 하고, 가사에 본인만의 독특한 언어를 잘 녹이신다. 문학과 음악을 잘 교합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스펙트럼 넓은 출연자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1부에는 장재인, 이봉근, 김재환이, 2부에는 알리, 가호, 루시가 출격한다. 연령대도 장르도 각양각색인 이들은 자신의 세대를 대표해 비속어, 줄임말, 맞춤법 등 한글 사용 실태를 이야기한다.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한글날 축제를 만들겠다는 KBS의 의지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특히 '노래가 된 시'는 한데 모이기 힘든 지상파 3사 아나운서가 함께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축제가 될 전망이다. KBS에서는 유지원 아나운서가, MBC에서는 허일후 아나운서가, SBS에서는 류이라 아나운서가 나선다. 이들은 자칫 '뮤지션 잔치'로 비칠 수 있는 '노래가 된 시'의 신뢰도와 전문성을 보장하고, 뛰어난 노래 실력과 걸출한 입담으로 재미를 더한다고 해 기대를 높인다.

이상호 팀장은 "뮤지션들만 참여하게 되면 '한글날 기념 토크 콘서트'라는 의미가 없을 거 같고, KBS 아나운서만 참여하는 것 역시 의미가 퇴색될 것 같았다. 그래서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모아보겠냐며 3사 아나운서를 섭외하게 됐다. 아나운서 중에도 노래 잘하고 끼 넘치는 분이 많다. 특히 허일후 아나운서는 아버지가 시인이시라 취지와 잘 맞았다. 성악과 출신인 류이라 아나운서는 노래를 워낙 잘한다. 유지원 아나운서는 국어국문학과 출신이고, 노래는 이미 사내에서는 잘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고 밝혔다.

▲ 제공|KBS

'노래가 된 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글날에 아름다운 우리말을 발굴하고 시청자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다. 이는 공영방송의 사명과도 맞닿아 있는 부분이다. 이상호 팀장은 "'노래가 된 시'에서 들으실 노래 중 익숙한 곡도 있지만 생소한 곡도 있다. 멜로디를 새로 고친 곡도 있다. 그런 곡들이 아름다운 글과 시와 만났을 때 어떻게 음악으로 탄생할지 기대해 달라. 가락을 붙여 음악화할 수 있는 우리글이 무궁무진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노래가 된 시'는 9일, 10일 오후 8시 5분 KBS1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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