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내야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 딕슨 마차도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경기(5-14 패)에서 다소 진기한 경험을 했다. 2-3으로 뒤진 4회 1사 1,3루 상황이었다.

안재석의 타구가 좌익수 방면으로 떴고, 이를 쫓아 내려오던 전준우가 미끄러져 공을 잡으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공이 포구되지 않고 몸에 맞았다. 그런데 공이 전준우의 몸에 다소 가린 까닭에 경기장에 있었던 대다수 선수들이 정확하게 상황 판단을 못하고 있었다.

3루 주자 페르난데스는 좌익수가 잡았다고 생각하고 태그업을 했고, 1루 주자 박계범은 태그업으로 2루에 가기는 어려우니 1루에 머물렀다. 잡혔다고 생각한 안재석은 1루를 밟지 않은 채 그대로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사실 롯데 선수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당사자인 전준우야 공이 아웃되지 않았으니 곧바로 2루에 던졌지만, 공을 받은 2루수 안치홍도 확실한 상황 판단이 되지 않은 듯했고, 다시 공을 받은 1루수 정훈도 태그를 하고 베이스를 밟는 등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더블아웃이 된 건 결국 ‘정신을 차리고 있었던’ 유격수 딕슨 마차도의 일사분란한 지시 덕분이었다.

비록 경기에서 패하기는 했지만 마차도가 팀 내야 수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큰지 잘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고,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 동료를 이끌어 아웃카운트 두 개를 만들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마차도의 집중력을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1루 주자, 타자 주자도 전준우가 공을 잡은 줄 알았다. 타자가 베이스를 안 밟고 갔다. 마차도가 (3루심의) 노캐치 사인을 봤고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있었다"면서 "전준우에게 소리를 질러, 2루를 던져 포스 플레이로 아웃이 됐다. 마차도가 안치홍에게 1루로 던지라고 해서, 1루수도 베이스를 밟고 아웃이 됐다. 명백한 더블 플레이였다. 마차도가 굉장히 잘해줬다"고 설명했다.

서튼 감독은 어필 상황에 대해 "젠틀하지도 않았지만 화를 내지도 않았다. 중간 지점에 있었던 것 같다"면서 "더그아웃에서 봤을 때 1루 주자가 베이스를 밟지 않았다는 것을 확실히 봤다. 1루심도 아웃이라는 것을 확실히 봤다"고 말했다. 다만 심판들의 4심 합의 하에 리플레이를 했다면 그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것이라 아쉬움을 드러냈다. 서튼 감독은 "결론적으로 심판이 올바른 판정을 내렸다"고 했다.

이어 손아섭의 플라이에 대해서는 "내야 팝플라이를 쳤을 때 포수는 분명히 페어 지역에 들어가 있었다. 1루심은 페어를 선언했는데 주심은 파울을 선언했다"면서 "나가서 물어보니 주심은 이것은 내 콜이다라고 이야기를 했고, 리뷰도 할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나는 100% 페어존에서 공을 잡았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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