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승부처에 투입됐으나 제 몫을 못한 크레익 킴브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크레익 킴브렐(33·시카고 화이트삭스)은 항상 자신의 독특한 폼을 따라하는 팬들 사이에서 뛰었다. 2010년 애틀랜타에서 메이저리그(MLB)에 데뷔한 킴브렐은 이듬해인 2011년 46세이브를 거두며 일약 MLB 구원왕에 등극한다.

2012년 42세이브, 2013년 50세이브, 2014년 47세이브까지 4년 연속 내셔널리그 구원왕이었다. 2017년까지도 계속 30세이브 이상을 기록한다. 그가 기록 중인 MLB 372세이브는, 현역 1위 기록이다. 전성기가 지나갔다고 해도 대단한 마무리임에는 분명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그런 킴브렐의 마지막 불꽃에 주목한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화이트삭스는 큰 무대에서의 ‘빅샷’을 위해 트레이드 시장에서 킴브렐을 영입한다. 킴브렐은 올해 컵스에서 뛴 39경기에서 23세이브, 평균자책점 0.49를 기록했다. 완벽한 재기였다. 하지만 이는 결론적으로 신기루였다.

화이트삭스 이적 후 킴브렐은 24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09에 머물렀다. 9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도 팀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했다. 

경기 중반 난타전에서 휴스턴 타선의 기를 꺾기 위해 7회 출격한 킴브렐은 오히려 터커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2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 힘싸움에서 버티지 못한 화이트삭스는 휴스턴 원정에서 2연패를 당했다.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탈락이다. 벼랑이다.

화이트삭스의 부진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체면과도 연관된다. 중부지구는 2018년 이후 포스트시즌 진출팀이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2018년 중부지구 챔피언 클리블랜드는 디비전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에 3패로 물러났고, 2019년 챔피언 미네소타도 역시 양키스에 깨끗하게 3번을 지고 짐을 쌌다. 

포스트시즌이 확장된 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미네소타는 휴스턴에 2패, 클리블랜드는 양키스에 2패를 당했다. 화이트삭스가 오클랜드를 상대로 1승(2패)을 건지는 데 그쳤다. 그리고 올해도 화이트삭스가 휴스턴에 2패다. 2018년 이후 중부지구 팀들의 합계 전적은 1승14패다. 동네북 신세다.

디트로이트, 캔자스시티와 같은 하위권 팀을 상대로 착실하게 승리를 쌓은 중부지구 챔피언이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면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진다. 휴스턴 원정은 말 그대로 완패였기 때문이다. 이런 화이트삭스는 11일부터 홈에서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대역전극을 위해서는 킴브렐이 자신의 몫을 반드시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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