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경기 도중 교체된 안치홍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병살을 막기 위해 전력질주를 시작하던 안치홍(31·롯데)의 스피드가 1루에 가면 갈수록 죽었다. 스스로도 뭔가 이상한 것을 느낀 듯했고, 이는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벤치에서 트레이너가 곧바로 뛰어나왔다.

5강권 도약을 위해 굉장히 중요했던 9일 인천 SSG전에서 안치홍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0-1로 뒤진 4회 1사 1루에서 3루 땅볼을 친 안치홍은 1루를 향하다 우측 햄스트링에 이상을 느꼈다. 공수 교대시간 중 코치 및 트레이너와 이야기를 나누던 안치홍은 결국 경기를 포기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

롯데가 밝힌 사유는 우측 햄스트링 과경직.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는 경직 증상을 뚜렷하게 느꼈다는 것이다. 필요하면 병원 검진도 할 예정이다.

안치홍은 지난해에도 햄스트링 부상 때문에 고전한 경력이 있다. 당시는 왼쪽, 이번에는 오른쪽이라는 게 조금 다르다. 햄스트링은 한 번 올라오면 재발 가능성이 큰 부위로 손꼽힌다. 그래서 항상 신중하게 관리를 해야 한다. 롯데가 올 시즌 안치홍의 출전 시간을 나름대로 관리하려고 했던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인데, 어쨌든 가장 중요한 시기에 최소 경기의 절반을 날렸다. 롯데는 0-2로 졌다.

안치홍이 얼마나 빠질지는 알 수 없다. 정확한 것은 시간이 조금 더 지나봐야 나올 전망이다. 5강권을 맹렬한 기세로 쫓다 8일과 9일 두산과 SSG에 연패한 롯데로서는 부상자 관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법한 하루였다. 

롯데가 암담한 상황에서 지금까지 치고 올라올 수 있었던 것은 그래도 주축 선수들이 건재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주축의 부상자나 이탈자는 적은 편이었다. 그 틀이 어느 정도 잡히고 전력이 안정화되자 기세를 타기 시작했다. 하지만 부상자는 달리는 마차 바퀴의 바람을 빼는 것과 같다. 시즌 초반과 다르게 지금은 만회할 시간이 없다.

롯데는 9일까지 130경기를 치렀다.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른 편인데 밀도 자체는 빡빡한 편이라 그렇게 호의적인 일정은 아니다. 당장 다음 주에도 13일부터 더블헤더를 포함해 5일간 6경기를 치른다. 나흘을 쉬고 22일부터 25일까지 4연전, 하루를 쉬고 27일부터 30일까지 4연전이다. 불펜 투수들의 체력 관리 계산도 잘 할 필요가 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