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롯데는 지난 5월 11일 계약 기간이 1년 반이나 남은 허문회 감독 경질을 공식 발표했다. 후임으로는 래리 서튼 2군 감독을 임명했다.
사실 구단으로서는 치부를 드러내는, 굉장히 아픈 과정이었다. 허 전 감독은 성민규 단장의 선택이었고, 프런트로서는 자신들의 선택이 틀렸음을 1년 반도 안 돼 자인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무성했던 감독과 프런트의 갈등을 인정하는 셈도 됐다. 구단 운영에 뭔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이 허 감독의 경질로 공식화된 것이다.
그러나 롯데는 성적, 그리고 관계가 더 악화되기 전에 매를 먼저 맞고 가자는 판단을 내렸다. 이 결정이 더 늦어지거나 머뭇거리면 2021년도 구단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그리고 5월 11일 감독 경질과 동시에 서튼 감독에게 감독 대행이 아닌 정식 1군 지휘봉을 맡기며 본격적인 재정비에 들어갔다.
그런 서튼 감독은 9월 인천 SSG전으로 딱 100경기를 치렀다. 감독은 어쨌든 결과와 성적으로 말하는 자리라면, 롯데의 선택은 옳았다. 롯데는 서튼 감독이 부임한 5월 11일 이후 100경기에서 48승47패5무(.505)로 5할 이상의 승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승률로는 리그 6위다. 5월 10일까지 성적은 12승18패(.400)였다.
롯데의 기본적인 전력이 나쁘지 않았기에 그냥 갔어도 승률은 조금씩 올랐을 것이다. 그러나 100경기에서 5할 이상을 기록하면서 확실한 성적 상승효과를 체감했다. 서튼 감독의 체제가 완벽히 자리를 잡은 후반기에는 27승21패4무(.563)로 성적이 더 올라간다. 이 기간 승률은 두산(.578)에 살짝 뒤진 2위다.
여기에 겉으로 드러나는 구단의 분위기도 많이 바뀌었다. 더 이상 현장과 프런트 사이의 잡음은 새어나오지 않았고, 기존 선수들의 교통정리와 어린 선수들의 전면 등장이 점진적으로 이뤄지는 모양새를 보여줬다.
여기에 후반기 성적이 오르며 5위의 등번호가 보이기 시작하는 등 구단이 정상화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뭔가 ‘내년’을 기대를 걸 만한 팀이 됐다는 의미다. 어쩌면 하위권 팀에는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없다.
물론 내년에는 더 큰 성적의 압박에 시달릴 것이다. 성민규 단장 체제도 3년차를 맞이하고, 서튼 감독에게도 ‘시즌 중도 취임’이라는 면죄부가 사라진다. 단장 3년차라면 가시적인 성과를 원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일단 사령탑 교체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며 한숨을 돌린 롯데가 ‘5강 다툼’이라는 지금과 ‘5강 도약’이라는 내년의 목표를 정교하게 이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 '화보 찢고 나왔나' 한소희, 완벽한 각선미
- 머뭇거렸던 LG 벤치… 9월 이후 마이너스 신세 이어진다
- 류현진 역대 4번째 진기록 좌절… 전현직 동료가 유력 후보
- '존재감 예전같지 않아도…' 커쇼 없는 다저스 상상해봤나
- 구자욱 동기부여, '5년 암흑기'로 충분하다
- [SPO잠실] 고영표 꺾은 LG, 류지현 감독은 애써 침착 "다음에 또 만날 선수"
- '볼넷왕'의 떨어지는 출루율… 감독은 "결국 멘탈의 문제"
- [SPO잠실] 2.5G 차 추격 허용, 이강철 감독 "두산 3연전까지 중요한 시기"
- [SPO잠실] 1시간 전 기습 폭우…10일 kt-LG전 취소되면 11일 오후 2시로
- [NLDS 게임노트] 다저스 9득점 대반격, SF 완벽 제압…시리즈 1승 1패
- [NLDS] 다저스를 지킨 MVP들, 베츠-벨린저 완벽 활약
- 한국에서도 못 해본 PS…러프 생애 첫 가을야구 나들이
- [SPO잠실] '선두 경쟁' kt-LG 최종전 우천 연기…11일 월요일 경기 확정
- 추신수 이끌던 '코카인 복용' 감독, 김하성과 만나게 될까
- 롯데, 12일부터 NC·삼성·LG·KT와 교육리그 개최
- '역대 17번째' 정은원, KBO 역대 최연소 시즌 100볼넷 달성
- LG 5선발 뽑기, 이번은 당첨일까…국가대표 왼손투수 후보 등장
- 관리 효과 이정도? LG 좌완 셋업맨 8경기 연속 무실점 부활
- "무거운 짐 던 것 같아"…1할 MVP 부활에 로버츠 감독 '흐뭇'
- [스포츠타임] 다저스-애틀랜타 멍군!…'1승 1패' NLDS 최소 4차전 확보
- [대전 DH1 게임노트] '김선빈 동점타+정해영 26SV' KIA, 한화에 3-1 승리
- '결승타→동점타' 김선빈, 통산 타율 0.344 '한화 킬러' 위력 떨쳤다
- 2년차 최고의 강심장… KIA 정해영, 20세 이하 최다 세이브 타이
- [SPO 대전] 한화 김태연, 경기 중 허리 통증으로 교체
- ‘독설가’ 장훈, 오타니 유일한 아쉬움… “칭찬하는데, 2등은 의미 없어”
- '코어들의 희비' 주축된 한동희, 서준원은 언제쯤… 서튼의 진단과 주문
- [SPO 대전] '장현식 데뷔 첫 4연투' KIA, 9위 향한 불펜 초강수 뒀다
- [대전 DH2 게임노트] '장현식 4연투 초강수' KIA, 한화와 3연전 싹쓸이 승리
- '운명의 3연전' KIA에 싹쓸이 패배 한화, 2년 연속 최하위 유력
- 서요섭부터 이재경까지…PGA 투어 더CJ컵 참가선수 확정
- 김하성, 또 올스타 투수 동료로 맞이하나… “SD, FA 시장 달린다”
- 추신수로 한 시대 끝낸 TEX ‘총알 장전’, 커쇼 영입전 뛰어들까
- '70이닝 돌파' 장현식의 3일간 4연투, 승리와 맞바꿀 가치 있었나
- [ALDS] '바스케스 끝내기' 보스턴, CS까지 1승 남았다…TB 최지만 무안타
- AL 디펜딩챔피언-승률 1위…벼랑 끝에 선 탬파베이와 최지만
- "타구 차서 보스턴 이득봤다"…탬파베이 울린 '기묘한 인정 2루타'
- NC, 16일 홈경기 '2022 신인 드래프트 DAY'
- '1차 조원태 2억5천만원' LG 2022 신인선수 계약 완료
- [SPO잠실] 8연전 앞둔 류지현 감독 "수아레즈-임준형이 큰 힘 될 것"
- '슬램덩크' 안 선생님 대사가 매든 감독 티셔츠에…"외모도 닮았어!"
- [SPO잠실] 쫓기는 kt? 이강철 감독 "잘해서 느끼는 스트레스, 좋게 생각해야"
- KBO면 아웃인데…타자주자 수비방해 '명백 오심'에 휴스턴 '눈물'
- [ALDS] 화이트삭스 기사회생…휴스턴에 '1-5→12-6' 역전승
- 日기자 "사과하고 싶다"…그만두겠다는 감독에게 편지
- [SPO잠실] kt 김민혁, 선두타자 출루하고 3루에서 교체 "오른쪽 새끼발가락 타박상"
- [스포츠타임] 판정이 들었다놨다 ALDS…TB '벼랑 끝'-CWS '기사회생'
- 2021 홍창기, 2017 박용택과 나란히…한 시즌 253출루 'LG 최다 타이기록'
- "류현진 부상 보며 '튼튼한' 베리오스 가치 상승" TOR 연장 계약 맺을까
- LG 유강남 왼쪽 어깨 통증으로 3회 교체…아이싱 조치
- "모든 부정 행위 인정하면 재밌을 것"…'사인 스캔들' ALCS 펼쳐질까
- 최고 먹튀 선정 2019년 MVP, “LAD, 트레이드할까? 방출할까?”
- KBO에서 제일 까다로운 1번타자… 한화의 '조이 보토' 정은원
- 1회만 44구·28분…1차지명 유망주, S존 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