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린 러프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린 러프가 한국 KBO 리그에서도 해보지 못한 포스트시즌 무대에 처음으로 데뷔했다.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야구 인생에 새로운 장면을 만들었다.

러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LA 다저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러프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주춤했다. 경기는 다저스가 9-2로 이겼다.

러프는 201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플래툰 선수로 자리를 잡았다. 2015년 106경기 268타수를 기록하며 최다 타수 시즌을 보냈다. 그러나 당시 필라델피아는 야구를 잘하는 팀이 아니었다. 필라델피아는 2012년 지구 3위, 2013년 지구 4위, 2014년과 2015년 5위, 2016년 지구 4위에 그쳤다. 

2016년까지 필라델피아 소속으로 뛴 뒤 트레이드로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지만, 다저스는 러프가 필요하지 않았다. 당시 KBO 리그 삼성 라이온즈가 러프와 접촉했다. 삼성은 러프에 총액 110만 달러를 안기고 그를 영입했다.

KBO 리그에서 러프는 맹활약했다. 3년 동안 뛰면서 삼성 4번 타자로 자리를 잡았다. 타율 0.313(1493타수 467안타) 86홈런 350타점을 뽑았다. 2017년 데뷔 초 부진을 겪으며 방출 위기까지 몰렸으나,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그의 타격이 2017년 5월부터 살아났고, 러프는 삼성 최장수 외국인 가운데 한 명으로 뛰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삼성은 암흑기였다. 2017년 9위, 2018년 6위, 2019년 8위를 기록하며 포스트시즌과는 거리가 멀어, 러프는 가을야구에 서 보지 못했다.

2020년을 앞두고 러프는 다시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던졌고 샌프란시스코에 터를 잡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내셔널리그에 한시적으로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됐다. 러프는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플래툰으로 경쟁력을 보여줬고, 샌프란시스코의 믿을 수 있는 벤치 멤버가 됐다.

지명타자 제도가 사라졌지만, 샌프란시스코에는 러프 자리가 있었다. 러프는 믿음에 보답했다. 올해 타율 0.271, 16홈런 43타점 OPS 0.904를 기록하며 왼손 상대 최고 성적을 기록했다. 왼손을 상대로 타율 0.283(113타수 32안타) 9홈런 21타점 OPS 1.007로 화려한 성적을 남겼다.

다저스와 1차전에서 출전 없이 더그아웃에서 팀 승리를 지켜본 러프는 꿈에 그리던 포스트시즌 무대를 2차전에서 밟았다. 높은 출루율 기록을 앞세워 1번 타자에 배치됐다. 비록 출루하지 못했고 삼진을 두 개 추가했지만, 러프 야구 인생에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기록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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