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준형 ⓒ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시즌 내내 계속되고 있는 LG 트윈스의 5선발 뽑기, 이번에는 당첨일까. 

LG는 올해 13명의 선발투수를 기용했다. 10경기 미만 선발 등판한 선수가 8명이고, 5경기 이하인 선수가 6명이다. 선발 로테이션 변화가 잦았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는 페이스가 더뎠던 임찬규가 합류하지 못했고, 9월에는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 근육 손상으로 이탈했다. 자연스럽게 대체 선발투수가 많이 필요했다. 그러나 이 자리를 확실히 메웠다고 할 만한 선수를 내세우기가 쉽지 않다. 

손주영과 배재준이 각각 선발투수로 1승을 올렸지만 모두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 차이가 컸다. 김윤식은 불펜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선발투수로 나가면 스트라이크존을 찾지 못했다. 차우찬은 무리한 올림픽 참가로 부상이 재발했다. 이우찬 이상영도 5선발에 안착하지 못한 채 오프너와 불펜으로 이동했다.

LG는 정규시즌 21경기를 남기고 마지막 카드를 꺼냈다. 23세 이하 야구월드컵에서 태극마크를 달았던 왼손투수 임준형이 다음 후보에 올랐다. 9일 잠실 kt전에서는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3⅔이닝 1실점으로 경기 초반 LG가 리드를 잡는데 큰 도움을 줬다. LG는 6-1로 kt를 꺾었다. 

류지현 감독은 10일 임준형에 대해 "퓨처스팀에서 굉장히 좋은 평가를 받았고, 투수코치가 이제는 1군에서도 경쟁력이 있을 거라고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임준형은 9일 선발 등판 전에도 9월 두 차례 1군 등판에서 6⅓이닝 3실점을 기록했다. 구원투수로 나와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한 적도 있다. 당시에도 류지현 감독은 임준형의 1군 등판 기회가 점점 더 늘어날 거라고 예고했다. 그런데 임준형이 23세 이하 야구월드컵 대표팀에 뽑히면서 그 시기가 늦춰졌다. 

류지현 감독은 "앞으로도 더블헤더가 있기 때문에 임준형이 선발로 나갈 기회가 있을 거다. 시즌 시작할 때 5명이 아니라 적어도 8명의 선발투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임준형은 그 8명에 들어가는 선수가 아니었는데, 준비를 잘한 덕분에 힘이 돼줬다. 이천의 코칭스태프들이 잘 준비해준 점에 감사하다"며 선수는 물론이고 코치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임준형의 다음 등판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LG는 10일 kt전이 우천 취소되면서 11일부터 17일까지 일주일 동안 8경기를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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