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대유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트윈스의 올해 페넌트레이스 전략은 페이스 조절이다. 류지현 감독은 쉽게 `승부처`라는 표현을 쓰지 않는다. 월별 목표를 정해두고 멀리 보는 운영으로 여기까지 왔다.

투수는 물론이고 야수들도 수비 이닝을 조절하며 끝까지 건강하게 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야수는 수비 이닝 15위 안에 든 선수가 한 명도 없다.

투수 관리는 더욱 철저했다. 불펜투수 투구 이닝 10위 안에 든 선수는 이정용뿐이다. 이정용은 55경기 57⅔이닝을 던져 9위에 올랐다. 데뷔 후 매년 혹사 논란의 중심에 있던 정우영은 지난해 팀이 124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54경기 63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같은 124경기에서 60경기 51⅓이닝이다.

그동안 많은 경기, 이닝을 경험한 적 없는 투수는 더 유심히 지켜본다. 대표적인 사례가 김대유다.

김대유는 4월 11경기 10이닝 동안 비자책점 1점만 내주며 LG 불펜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그런데 LG에서는 분명 고비가 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김대유는 2015년 SK(SSG) 소속으로 퓨처스리그에서 선발과 불펜을 합쳐 79⅓이닝을 던진 것이 한 시즌 최다 이닝 기록이다. 

그 뒤로 올해만큼 많은 경기에서 많은 이닝을 던진 적이 없었다. 1군에서 압박감을 감당해야 하는 상황을 꾸준히 경험하는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류지현 감독은 투수 파트 코칭스태프와 트레이닝 파트의 관리 덕분에 김대유가 성공적인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봤다.

그는 "김대유가 시즌 초반에 굉장히 잘 해줬다. 중반 들어서 페이스가 떨어지기는 했다. 투구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서 스스로 혼란스러워했던 시기가 있었다. 풀타임 시즌은 처음인 선수라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다고 생각해 등판 간격을 넓혔는데, 날이 선선해지면서 컨디션이 돌아오고 있다. 중요한 시기에 구위가 돌아온 점은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얘기했다.

그 중요한 시기에 김대유는 8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고 있다. 9일 1위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3-1로 앞선 7회 무사 1, 2루에서 김준태를 삼진 처리하며 홀드를 추가했다. 이 8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8탈삼진이다. 이제는 시즌 초반의 김대유로 확실히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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