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대전, 고유라 기자] 마무리 투수는 경험 많은 노장들의 몫일까.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만 20살 나이에 특별한 기록을 작성했다.

정해영은 10일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에서 3-1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3연투의 강행군에도 호투를 이어갔다.

정해영은 팀의 2점차 리드를 지키고 시즌 26세이브를 달성했다. 정해영은 2009년 이용찬과 함께 20세 이하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을 세웠다. 이용찬은 1989년 1월생으로 입단 3년차였지만 2001년 8월 23일생인 정해영은 프로 2년차에 26세이브를 올렸다.

지난해 1차지명을 받고 팀에 입단한 정해영은 맷 윌리엄스 KIA 감독의 올해 구상에 처음부터 마무리로 올라 있던 건 아니었다. 지난해 팀의 마무리를 맡은 문경찬이 NC로 트레이드되고 전상현이 올해 2월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어깨 부상하면서 정해영이 차기 후보로 급부상했다.

정해영은 140km 중반대의 묵직한 직구를 바탕으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왜 못 치지?"라고 생각할 만큼 다른 마무리 투수들에 비해 '돌직구'는 아니어도 큰 키에서 나오는 위력적인 공이 주무기다. 슬라이더, 포크볼 등 변화구도 섞어 던진다.

윌리엄스 감독은 10일 더블헤더 1경기를 앞두고 "시즌 시작할 때 계획하고 들어간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야구라는 게 그렇듯 어떻게 대처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정해영은 마무리 자리를 맡게 됐을 때부터 굉장히 잘해줬다. 다음 시즌에도 기대할 수 있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사실 우리가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실망스럽고 아쉬운 부분이 많이 있지만 정해영이 한 줄기 빛과 같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어서 그 부분은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올해 9위에 그치고 있는 KIA지만 현재, 그리고 미래를 책임질 마무리 투수가 생겼다는 것만으로도 올해 수확이 있다. 정해영이 올해 다양한 경험을 통해 감독의 기대처럼 내년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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