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전히 큰 잠재력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서준원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어린 선수들을 키워 점진적인 세대교체를 이어 가겠다는 게 롯데의 전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최대한 코어 유망주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고, 이들에게 적절한 출전 시간을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다. 

계속해서 유망주를 확보하고 있는 롯데의 1세대 코어 기수는 야수 쪽에서 한동희(22), 투수 쪽에서는 서준원(21)이라고 할 만하다. 경남고를 졸업한 한동희는 2018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았고, 경남고 1년 후배인 서준원은 2019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혁혁한 성과를 남긴데다 잠재력이 뛰어나고, 여기에 지역 연고 프랜차이즈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묶여 팬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이중 한동희는 계속된 시행착오에도 불구하고 이제는 주축이 된 모양새다. 지난해 135경기에 뛰며 처음으로 주전 타이틀은 단 한동희는 9일까지 올해 115경기에 출전해 계속된 실험을 거치고 있다. 타율 0.265, 15홈런, 6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08을 기록하며 점진적으로 성적이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막판 힘이 다소 떨어진 양상이지만 이 또한 이 유망주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반면 서준원의 성장세는 다소 더디다. 2019년 33경기, 지난해 31경기에 뛴 서준원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자신의 매력을 보여줬다. 150㎞에 육박하는 빠르고 움직임이 좋은 공, 그리고 선발로도 뛸 수 있는 스태미너 등을 과시했다. 다만 올해 선발 기회에서는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올해 26경기에서 기록한 평균자책점도 7.33에 불과하다.

근래 들어 서준원이 꾸준히 선발로 뛰고 있다는 건 구단의 계획에 서준원은 ‘선발투수’임을 의미한다. 서튼 감독도 9일 인천 SSG전을 앞두고 서준원에 대해 “선발투수가 되기 위해 배우는 과정”에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 과제가 있다는 것도 서튼 감독의 솔직한 이야기다.

서튼 감독은 최근 서준원의 부진에 대해 “일단 지난 세 번의 선발 등판을 봤을 때, 타순 첫 바퀴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런데 경기가 진행되면서 상대 타자들이 서준원의 공을 잘 공략하는 양상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튼 감독은 “선발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조정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타순이 돌 때마다 조정해서 공략을 해야 한다. 서준원은 그 부분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시간을 줄 뜻을 드러냈다. 빠른 공을 가지고 있지만 KBO리그 타자들도 150㎞ 정도의 공은 언제든지 공략할 수 있는 시대다. 서준원도 조금씩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준원은 분명 큰 그릇이다. 선발로 성공하기 위한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렇게 고전하던 선수가 어느 한 순간의 계기로 야구에 눈을 뜨고, 그 방향대로 꾸준히 나가 성공하는 케이스는 많이 볼 수 있었다. 서준원이 어떤 모습으로 시즌을 마치느냐 또한 롯데의 세대교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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