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다저스를 떠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클레이튼 커쇼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이번 오프시즌은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활발하고 적극적으로 임할 것이다”

존 다니엘스 텍사스 야구부문 사장은 지난 7일(한국시간) 있었던 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적극적인 전력 보강 의지를 천명했다. 올해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했던 텍사스는 뚜렷한 전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60승102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렀다. 리빌딩도 일단 기둥이 있어야 원활하게 진행된다는 것을 실감한 한 해였다.

사실 텍사스는 돈을 적게 쓰는 팀이 아니다. 오히려 평균보다 많이 쓰는 팀에 속한다. 그러나 2010년대 그런 구단 지출에도 불구하고 월드시리즈 진출 등의 가시적인 성과가 전혀 없었다. 그래서 지난해에는 몸집 줄이기에 들어갔던 텍사스다. 아리하라 고헤이에게 2년 620만 달러(포스팅 금액 별도)를 안겨준 게 가장 큰 계약이었을 정도다. 

하지만 이제는 팀 페이롤에 여유가 생겼다. 프린스 필더, 추신수, 앨비스 앤드루스 등 팀을 지키던 고액 연봉자들이 모두 떠났기 때문이다. 2020년을 끝으로 추신수와 계약이 만료되며 팀 페이롤이 확 빠졌다. 

텍사스의 올해 팀 전체 연봉은 약 9560만 달러 수준으로 추산되며, 이는 리그 평균보다 낮다. 특히나 내년에 보장해야 할 연봉은 2843만 달러밖에 안 된다. 어린 선수들의 연봉 인상폭은 크지 않다. 3~4년 전과 비교하면 팀 연봉이 어마어마하게 줄어들었다.

다니엘스 단장의 자신감은 이런 구조에서 나온다. 다니엘스 단장은 “모든 포지션의 선수 영입을 검토하고 있다. 가격이 높다고 해서 포기하지 않는다”면서 텍사스의 시장이 크고, 여기에 오너들도 적극적인 예산을 지원해준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다니엘스 단장은 “한 번에 30승 이상을 향상시킬 수는 없겠지만, 팀을 우리 생각의 방향대로 향하게 해주고,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여러 선수들을 보강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텍사스의 문제가 한 두 포지션은 아니지만, 역시 올해 한계를 느낀 대표적 포지션이 바로 선발이다. 장기 레이스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인 만큼 최소 에이스급 한 명을 영입할 가능성이 있다.

현지에서 관심을 모으는 건 클레이튼 커쇼(33)가 LA 다저스를 떠나느냐는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텍사스는 하나의 구애자가 될 수 있다. 커쇼는 텍사스 출신으로, 커쇼와 다저스의 계약이 끝으로 갈 때마다 항상 텍사스의 이름이 나오곤 했다. 커쇼는 팔꿈치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으나 최근 주사 치료를 선택하며 수술대에 오르지는 않았다. 

다저스는 커쇼가 FA 시장에 나가기 전 항상 연장 계약을 체결해 미리 커쇼를 눌러 앉혔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퀄리파잉오퍼를 제안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며, 커쇼는 거부할 것이 확실하다. 시장에 나오면 텍사스가 하나의 구애자가 될 만하다. 커쇼는 “젊은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선수”라는 텍사스의 요구 사항에 상당 부분 부합하기는 선수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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