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케빈 키어마이어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기묘한 인정 2루타에 탬파베이 레이스가 억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규칙상 인정 2루타가 맞다.

탬파베이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보스턴 레드삭스와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4-6으로 졌다. 연장 13회까지 가는 대결 끝에 탬파베이는 무릎을 꿇어 시리즈 스코어 1-2로 몰렸다.

이날 탬파베이는 극적으로 경기를 연장전으로 끌고갔다. 2-4로 뒤진 8회초 완더 프랑코가 추격의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 올렸고, 오스틴 매도스 중견수 쪽 2루타와 랜디 아로사레나의 1타점 적시 2루타가 터져 4-4가 됐다.

이후 치열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탬파베이가 13회초 기회를 잡았다. 1사에 얀디 디아스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아로사레나 좌익수 뜬공으로 2사 1루. 탬파베이 케빈 키어마이어가 우익수 쪽으로 홈런성 타구를 날렸다. 타구는 오른쪽 담장에 맞은 뒤, 바닥에 튀었고 우익수 헌터 렌프로의 몸에 맞고 담장 밖으로 넘어갔다.

이미 담장 밖으로 넘어갈 때 디아스는 3루를 지나는 상황. 그러나 인정 2루타로 인정돼 1타점 2루타가 아닌 그냥 2루타가 됐고 심판진은 2사 2, 3루를 선언했다. 탬파베이는 야수에게 맞고 넘어간 인정 2루타라며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탬파베이는 2사 2, 3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 렌프로 맞고 넘어간 타구. 인정 2루타다.

흐름은 보스턴에 넘어갔다. 보스턴은 렌프로 볼넷에 이어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좌중월 끝내기 2점 홈런으로 경기에 마침표가 찍혔다.

야구 규칙은 '바운드한 페어 볼이 야수에게 닿아 굴절되어 페어지역이나 파울지역을 가릴 것 없이 관중석으로 들어가거나 펜스의 위아래로 넘어갔을 경우 타자·주자 모두에게 2개 베이스가 주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바운드 한 타구가 렌프로에 닿아 페어지역 담장 위로 넘아갔다. 인정 2루타 판정이 맞다는 뜻이다.

그러나 탬파베이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보스턴은 키어마이어가 친 공을 실수로 차서 이렇게 이득을 본다. 주자가 처음부터 득점하지 못한다고 생각한 사람이 있을까?"라며 인정 2루타긴 하지만, 1루 주자 디아스 득점은 인정돼야 하지 않을까라며 자신의 트위터에 목소리를 높였다. 탬파베이 구단 공식 트위터는 "말이 안 된다"며 억울한 심정을 호소했다. 

1차전에서 5-0으로 이긴 탬파베이는 2차전에서 6-14로 졌다. 이날 경기까지 내주며 시리즈 탈락까지 1패만을 남기게 됐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