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예천, 박대현 기자 / 김성철 이충훈 영상 기자] '천재 소년 궁사' 김제덕(17, 경북일고)이 전국체전 4관왕에 올랐다.

올해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에 이어 전국체전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국제대회보다 어렵다는 전국체전에서 메달 7개를 목에 거는 천재성을 뽐냈다.

김제덕은 11일 경북 예천 진호양궁장에서 열린 제102회 전국체육대회 양궁 고등부 남자 개인전 결선에서 이찬주(경남체고)를 세트 스코어 7-1로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개인전에 앞서 이미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챙겼다. 30m와 50m, 70m에서 우승했고 90m에선 은메달을 거머쥐었다. 전날 열린 남자·혼성 단체전에서는 나란히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 김제덕이 제102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메달 4개 포함, 메달 7개를 싹쓸이했다. ⓒ 연합뉴스
김제덕은 지난 7월 열린 2020년 도쿄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라 '천재 소년 궁사'로 떠올랐다. 혼성 단체전에 이어 남자 단체전에서도 금메달을 거머쥐며 한국양궁 미래로 주목받았다.

지난달 미국 양크턴에서 열린 2021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대회 전 종목을 석권하는 데 힘을 보탰다.

전국체전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 간 김제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덤덤히 말했다.

"계속 기준을 높여나갈 것"이라면서 "앞으로도 꾸준히 국제대회 금메달을 따고 싶다. 언젠가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게 꿈"이라고 덧붙였다.

열일곱 살 소년 궁사는 무심(無心)을 강조했다. 도쿄 올림픽 이후 첫 국내대회에 따른 부담감, 오전부터 내린 굵은 비, 고향인 예천 군민의 성원 등 집중을 방해할 요소가 적잖았지만 "하나하나 지워나가"며 4관왕에 등극했다.

김제덕은 "비 때문에 시야가 흐려지고 기온도 내려가 화살이 안 맞진 않을까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올림픽 이후 첫 국내대회여서 부담감도 분명 있었다"면서도 "나중에 후회 말자는 생각으로 (생각들을) 하나씩 지워나갔다. 생각없이 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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