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스턴 레드삭스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논란의 두 팀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게 될까.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가 반환점을 돌았다. 5전 3선승제로 펼쳐지는 시리즈에서 3경기를 치렀다. 3경기 동안 우위에 선 팀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보스턴 레드삭스다. 두 팀 모두 2승 1패 우위에 섰다.

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하고 있다. 휴스턴 홈인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디비전시리즈 1, 2차전에서 휴스턴은 화이트삭스를 제압하며 2연승을 달렸다. 1차전에서 6-1로 이겼고, 2차전에서 9-4로 이겼다.

3차전에서는 한풀 꺾였다. 화이트삭스 홈인 일리노이주 시카고 게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3차전에서 6-12로 졌다. 5-1로 앞서며 기세를 탔으나, 화이트삭스 맹공을 버티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2승 1패로 앞선 팀은 휴스턴이다. 4차전을 내주더라도 2연승을 거둔 홈에서 5차전을 치를 수 있다. 여전히 휴스턴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보스턴은 아메리칸리그 디펜딩챔피언이자, 올 시즌 승률 1위인 탬파베이 레이스를 무너뜨리고 있다. 와일드카드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보스턴은 1차전에서 0-5로 꼼짝하지 못하고 졌으나 2차전에서 14-6으로 크게 이겨 흐름을 바꿨다. 이어 구장을 바꿔 보스턴 홈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3차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크리스티안 바스케스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극적인 승리를 챙겨 분위기를 단숨에 가져왔다.

두 팀이 나란히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르게 되면, '사인 훔치기' 구단의 챔피언십시리즈 맞대결이 벌어지게 된다. '사인 스캔들' 매치 성사다.
▲ 휴스턴 애스트로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는데, 그 과정에서 전자 기기를 이용한 사인훔치기를 했다는 게 이후 조사를 통해 적발됐다. 휴스턴 선수단과 구단 스태프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여 사인을 훔쳤다. 당시 휴스턴을 이끌던 AJ 힌치 감독은 끝내 해고됐다. 힌치 감독은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거쳐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이 됐다.

2018년 보스턴이 사인을 훔쳤다. 비디오 담당 직원의 일탈로 밝혔졌지만, 의혹은 많았다. 보스턴은 2020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이 박탈됐다. 당시 감독은 현재 보스턴을 이끌고 있는 알렉스 코라다. 코라는 2017년 휴스턴 벤치 코치였다. 사인훔치기에 늘 연관돼 있는 사람이다. 그는 사인훔치기 관련 징계가 발표된 2020년 시즌을 앞두고 1년 자격 정지 징계를 받아 경질됐다. 그러나 자격 정지 기간이 끝난 2021년 다시 보스턴 감독으로 돌아왔다.

두 팀의 챔피언십시리즈 만남이 조금 가까워지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담당기자 제프 존스는 11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휴스턴과 보스턴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나, 모든 부정행위를 인정하게 된다면, 매우 재미있는 결과가 나올 것 같다"며 눈앞에 다가올 가능성이 큰 그들의 만남을 비꼬아 지적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