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최악의 부진에 시달린 코디 벨린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아직 오프시즌이 오려면 조금 더 시간이 남았지만, 벌써부터 거취가 화제를 모으는 선수가 있다. 바로 2019년 내셔널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빛나는 코디 벨린저(26·LA 다저스)다.

이미 2년 전 영광은 싹 잊혔다. 지난해도 부진했고, 올해는 더 부진하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린 벨린저는 올해 정규시즌 95경기에서 타율 0.165, 10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542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호쾌했던 스윙은 찾아볼 수 없었고, 다저스는 2년 전 MVP를 플래툰으로 기용하거나 아예 라인업에서 빼야 했다.

올해 외야수 부문에서 ‘가장 돈값을 못한 선수’로 선정되는 건 예견된 일이다. 미 스포츠전문매체 ‘블리처리포트’는 11일(한국시간) 각 포지션별로 가장 대박이 난 선수와 먹튀가 된 선수를 선정했는데, 벨린저는 외야수 부문 ‘먹튀’에 이름을 올렸다. 연봉조정 2년차였던 벨린저의 올해 연봉은 1610만 달러였다.

‘블리처리포트’는 “내셔널리그 MVP를 수상한 지 2년 만에, 코디 벨린저는 그의 선수 경력에서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그는 단지 타율 0.165, 출루율 0.240, 장타율 0.302를 기록했다. 45의 조정 OPS(OPS+)는 300타석 이상 나선 262명의 선수 중 260위였다”고 꼬집었다.

향후 거취도 불투명하게 내다봤다. ‘블리처리포트’는 “2020년 연봉조정 첫 해에 1150만 달러라는 기록적인 금액을 쓰면서 그는 남은 서비스 타임에서 후한 연봉을 받게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 벨린저는 지난해 그렇게 좋지 않은 성적(OPS 0.789)에도 불구하고 연봉이 1610만 달러로 올랐다.

문제는 내년이다. 연봉조정에서 연봉이 깎이는 경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다저스가 연봉조정 마지막 해에 접어드는 벨린저를 잡으려면 최소 올해 연봉(1610만 달러) 정도는 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벨린저의 성적은 1610만 달러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다저스는 부자 구단이지만, 맥스 슈어저, 클레이튼 커쇼, 코리 시거, 켄리 잰슨 등 잡아야 할 자유계약선수(FA)가 수두룩하다. 사치세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 탓에 ‘블리처리포트’는 “호주머니가 두둑한 다저스가, 벨린저의 트레이드르 고려할까? 아니면 올 시즌 논텐더를 고려할까?”라고 의문을 달았다. 논텐더는 간단히 말해 방출을 의미한다.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연봉만큼 활약을 하지 못할 것 같은 선수들은 논텐더를 시키는 경우가 많다. 

논텐더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고, 실제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9월 이후 현지 언론에서 꾸준하게 제기되고 있는 이야기다. 결국 벨린저는 올해 포스트시즌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마지막 기회다. 맥스 먼시의 부상으로 좌타 장타력이 빠진 다저스는 반드시 벨린저가 살아나야 한다. 벨린저는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 첫 2경기에서 타율 0.222, OPS 0.697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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