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함덕주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1군에 이름만 올려놓고 있던, 그러나 마운드에 서는 장면은 볼 수 없었던 투수 함덕주가 드디어 공을 던졌다. 그러나 20일 만의 실전 투구에도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함덕주는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경기에서 202로 맞선 6회 등판해 ⅔이닝 1볼넷을 기록한 뒤 교체됐다. 2사 3루에서 구원 등판한 김대유가 연속 볼넷에 이어 2타점 적시타까지 내주면서 함덕주가 내보낸 신본기가 결승 주자가 됐다. LG는 2-4로 졌다. 

함덕주의 마지막 등판은 9월 21일 한화전이었다. 9월 14일 1군 재등록 뒤 8일 동안 3경기에 나왔다. 세 번째 등판이었던 21일 한화전 1이닝 투구 후 1군에 남은 채로 20일을 흘려보냈다. 

LG 류지현 감독은 지난 3일 함덕주가 주사 치료를 받아 공백기가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등판으로부터 열흘도 더 지난 시점이었다. 

그는 "(함덕주가) 팔꿈치에 대한 우려가 있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는 시기, 단기전에 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의지가 크다. 다음 주에는 등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다음 주'에도 함덕주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LG는 6일 SSG 랜더스와 더블헤더를 포함해 5일부터 10일까지 6경기를 치렀다. 10일 kt 위즈와 경기에서는 6-1 리드에서 최성훈이 경기를 끝냈다. 

류지현 감독은 11일 다시 한 번 함덕주의 등판이 미뤄지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함덕주가 실전 투구를 한 지 2주가 넘었다. (10일 5점 리드에서)불안해서 못 쓴 것은 아니었다. 중요한 경기라 계속 던졌던 선수가 나가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함덕주는 조금 더 편한 상황에 내보내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11일, 함덕주가 20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섰다. 이번에는 2-2로 맞선 6회초였다. 함덕주는 선두타자 신본기에게 볼넷을 내준 뒤 아웃카운트 2개를 올리고 2사 3루에서 교체됐다. 

6회 실점이 나왔고, 함덕주가 패전 투수가 됐지만 이 과정에서 김대유가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키운 측면이 있다. 그럼에도 함덕주의 6회 등판은 여전히 의문이 남는 결정이다. 3주 가까이 실전 투구를 하지 않았던 선수에게 6회 동점이 5점 앞선 9회보다 더 편한 상황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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