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마무리 김재윤(왼쪽)과 이강철 감독. ⓒ 스포티비뉴스 DB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30세이브를 올린 날, kt 마무리 김재윤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왔다. "한국시리즈 마지막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나가는 일이 없도록 더 안정감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며 '압도적 마무리'를 꿈꿨다. 

개인 통산 100세이브에 이어 시즌 30세이브까지 개막 전 세웠던 목표는 하나둘씩 채워가고 있지만 어딘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던 모양이다. 

그럼에도, kt 위즈는 김재윤의 1이닝 무실점 세이브에 힘입어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4-2로 이겼다. 2위 LG를 3.5경기 차로 밀어내는 동시에 상대 전적에서 8승 2무 6패를 만드는 의미있는 승리였다. 

김재윤은 "올 시즌 시작하면서 몇 가지 목표했던 것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30세이브였다. 타자들이 잘 쳤고, 중간 투수들이 잘 막아준 덕분에 나에게 기회가 왔다"며 동료들에게 고마워했다. 

주 무기 하이패스트볼을 자신있게 꽂으며 첫 두 타자를 전부 삼진으로 잡았다. 5일 휴식 후 등판에서 공에 힘이 있었다. 김재윤도 "감독님과 코치님이 휴식을 주려고 하셨다. 나도 잘 먹으면서 잘 쉬려고 했다. 그래서 다행히 오늘 힘이 좋았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무실점이라는 결과를 떠나 2사 후 홍창기에게 내준 볼넷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늘 삼자범퇴로 끝내고 싶은데 오늘도 볼넷이 하나 나와서 감독님이 불안하셨을 거다. 아직은 부족하다. 더 노력해야 한다. 운이 많이 따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심지어 한국시리즈에서 자신이 아닌 다른 선수가 마무리투수로 나서지는 않을까 걱정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시리즈를 마무리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감독님께 더 믿음을 드려야 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나가는 일 없도록 더 안정감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 아직은 압도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30세이브라는 누적치에 만족하지 않고 피안타율 0.248, WHIP(이닝당 출루 허용) 1.34을 더 낮춰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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