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가 여전히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네이트 피어슨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토론토의 2021년 선발 로테이션은 물음표 가득이었다. ‘에이스’ 류현진(34)의 뒤를 받칠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그러나 마지막은 느낌표였다. 토론토 로테이션은 리그에서 가장 견고한 팀 중 하나였다.

류현진이 예상보다 살짝 부진하기는 했지만 14승을 챙겼다. 류현진과 짝을 이룰 ‘투 펀치’는 로비 레이가 사이영급 활약을 펼치면서 깨끗하게 고민을 지웠다. 여기에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앞두고 견고한 선발투수인 호세 베리오스가 가세했고, 신성 알렉 마노아가 환하게 빛났다. 5선발인 스티브 매츠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면서 모두가 인정하는 로테이션이 됐다.

그러나 이 성과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아쉬움을 완전히 지우지 못했다. 바로 올해 선발진의 차세대 에이스 공인을 받을 것으로 보였던 네이트 피어슨(25)의 부진 탓이다. 피어슨은 올해 12경기(선발 1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0에 머물렀다. 메이저리그에서의 소화이닝은 단 15이닝이었다. 

자꾸 구단이 예정했던 체크 포인트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당초 토론토가 생각한 피어슨의 로테이션 정착은 2020년 후반기였다. 하지만 2021년이 다 끝난 지금까지 로테이션 정착은커녕 선발 5경기에 나서는 데 그쳤다. 올해는 제구에서 뚜렷한 한계를 드러내며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에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토론토는 미련을 못 버렸다. 마노아의 눈부신 등장에도 불구하고 피어슨이 여전히 선발진의 에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로스 앳킨스 단장 또한 정규시즌 결산 인터뷰에서 피어슨이 내년 선발진에서 활약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 예고했다.

앳킨스 단장은 피어슨의 2022년 활용 계획에 대해 “(MLB에서) 더 많이 등판할 것이며, 선발에 가까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업무량과 발전에 대해 그에게 가장 최선의 방법을 해내야 한다. 그것이 어떻게 보일지 정확하게 말하는 건 너무 어렵지만, 나는 그것이 불펜투수보다는 선발투수처럼 보이길 바란다. 우리는 그가 극복할 수 있도록 모든 보직과 모든 방법을 개방할 것”이라고 되도록 선발로 활약하기는 바랐다.

사실 아직 피어슨을 포기 못하는 건 당연한 일이지 모른다. 그는 토론토 넘버원 투수 유망주였다. 게다가 구단 사정과 연관이 있다. 토론토 로테이션에 변수가 너무 많은 까닭이다.

기본적으로 레이와 매츠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특히 레이는 내년에도 토론토에서 활약할지 장담할 수 없다. 외부 영입이 있기는 하겠지만, 베리오스는 2022년 시즌이 이후, 류현진은 2023년 시즌 이후 차례로 FA가 된다. 특히 2023년 류현진은 만 36세의 투수다. 토론토도 4년 계약을 하면서 2023년 대활약까지 기대를 하지는 않았을 법하다.

160㎞를 던질 수 있는 피어슨이 2022년에는 반드시 로테이션에 정착해야 베리오스와 류현진의 뒤를 이어 갈 수 있다는 게 토론토의 계산이다. 점점 존재감이 희미해지고 있는 이 유망주가 구단의 기대치를 채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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