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팬들의 성원을 당부한 래리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시즌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 맹렬하게 5위권을 쫓고 있는 롯데는 시즌 중·후반 일정이 그렇게 순탄한 편은 아니다. 의도한 건 아니었는데 시즌 중반 경기가 자주 취소되며 더블헤더 일정이 많이 생겼다.

지난 주 잠실에서 서스펜디드 경기를 소화한 것까지 포함하면, 6주 연속 더블헤더가 포함된 일정이다. 더블헤더가 이렇게 계속 끼면 더 많은 선발투수를 활용해야 하고 야수들의 체력 관리도 어려워진다. 당장 롯데 야수들은 30대 베테랑 선수들이 많기도 하다. 다만 이번 주부터는 그나마 믿을 구석이 하나 있다. 바로 홈 경기 일정이다.

롯데는 11일 현재 시즌 1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런데 이 14경기 중 13경기가 홈경기다. 당장 이번 주에도 17일 SSG와 더블헤더를 치러야 하긴 하지만, 13일부터 17일까지 6경기 모두 사직구장에서 열린다.

18일부터 21일까지 휴식이 잡혀있는 롯데는 22일부터 24일까지 홈에서 한화와 3연전을 치르고 25일 시즌이 마지막 원정 경기인 잠실 LG전에 임한다. 이후 하루를 쉬고 27일부터 30일까지 역시 홈에서 KIA·LG를 차례로 만난다.  

부산을 연고로 하고 있는 롯데는 자연스럽게 수도권 구단에 비하면 총 이동거리가 길다. 매년 이동거리로는 1~2위를 다투는 팀이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구단 버스를 움직일 일이 거의 없다. 일정이 쉽지는 않지만 그래도 심리적인 여유를 찾을 수 있고 이동거리에 따른 체력 부담에서는 사실상 자유로운 수준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에 대해 “분명히 이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홈에서 경기를 하면 아무래도 경기 후 회복하기가 용이하다. 또 경기가 없는 날도 있기 때문에 회복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반겼다. 선수들도 숙소에서 지내는 것보다는 집에서 출퇴근하는 게 훨씬 편하다. 휴식일 기간에도 이동 없이 홈구장에서 자유롭게 운동하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다. 

서튼 감독은 홈팬들의 성원도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수도권과 다르게 부산 지역은 현재 관중석이 일부분 개방되어 있다. 

서튼 감독은 “홈에서 경기를 하면 특별한 에너지가 있다. 팬들이 주는 에너지, 구장에서 느끼는 에너지가 있다”면서 “부산에는 팬분들이 오신다. 팬분들이 점점 많이 들어오시면서 팀의 에너지가 증가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많은 분들이 경기장에 찾아와 우리를 서포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롯데의 올 시즌 홈경기 성적은 26승30패3무(.464)로 원정(34승35패2무)보다는 좋지 않다. 그러나 팀이 정상궤도로 올라온 후반기로만 따져보면 홈 승률(.636)이 원정(.500)보다 훨씬 좋다.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홈팬들의 성원을 받으며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좋은 동기부여가 된다. 롯데가 달콤한 홈 일정을 잘 소화하며 마지막 대반전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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