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클레이튼 커쇼(왼쪽)와 켄리 잰슨의 하이파이브는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12일(한국시간)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0-1로 졌다.

선발 맥스 슈어저를 비롯한 투수들이 잘 던졌지만, 샌프란시스코의 투수들이 더 강했다. 다저스 타선은 단 1점도 얻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졌다. 이제 시리즈 전적은 1승2패다. 당장 13일 열릴 4차전에서 패하면 올해 일정이 그대로 끝난다.

전운이 감도는 가운데, 오랜 기간 다저스의 제국을 이끈 선수들의 마지막 경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모인다. 다저스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8년 연속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며 왕조를 열었고, 2020년에는 기어이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으며 구단의 숙원을 풀었다. 

올해도 샌프란시스코에 밀려 2위에 그쳤지만, 정규시즌 106승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지난 9년간 다저스만큼 꾸준하고 좋은 성적을 유지한 팀은 메이저리그에 아무도 없다.

문제는 이 제국을 이끈 선수들이 2022년 팀에 잔류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팔꿈치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출전이 좌절된 팀의 상징 클레이튼 커쇼부터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는 커쇼가 FA 자격을 얻기 전 두 차례나 연장 계약을 체결해 그를 잔류시켰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연장 계약 소식이 없고, 결국은 FA 시장에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저스가 커쇼에 대한 예우를 충실히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커쇼의 올해 성적과 근래의 부상 이력을 종합하면 연간 300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할 것인지는 불투명하다. 일단 시장에 나가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다저스의 클로저로 오랜 기간 팀의 9회를 지배한 켄리 잰슨 또한 FA 자격을 얻는다. 다저스 전력에 잰슨이 필요한 건 사실이나 역시 문제는 몸값이다.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 그리고 멀티 플레이어인 크리스 테일러 또한 FA다. 이들은 오랜 기간 팀에 공헌한 핵심 선수들이었다.

제국의 공신은 아니지만, 3차전 선발이었던 슈어저 또한 FA다. 워커 뷸러, 트레이 터너 등의 향후 장기 계약도 생각해야 하는 다저스가 이 수많은 FA를 다 잡기는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선순위를 정해두고, 끝에 있는 선수들은 떠나도 어쩔 수 없을 공산이 크다. 

어느 정도 예상된 부분이기는 하지만, 다저스 팬들은 이들과 함께 하는 야구를 조금 더 오래 보길 바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13일 4차전에서 반드시 이기고 시리즈를 5차전까지 끌고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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