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인천 롯데전에서 역투를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끈 SSG 조영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12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지난 주에 다른 투수들이 너무 잘하니까 상대적으로 (이)태양이가 보이지 않았는데 태양이한테도 잘했다고 해줬다”고 했다. 이태양은 6월 잠실 LG전(더블헤더 1경기)에서 6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투구였지만 패전을 안았다. 

김 감독의 말대로 공교롭게도 지난 주 SSG 선발투수들이 거의 대부분 잘 던지며 빛이 바래는 감이 있었다. 5월 잠실 LG전에 선발로 나간 최민준이 7이닝 무실점, 6일 더블헤더 2경기에 나간 오원석이 6이닝 2실점, 그리고 9일 인천 롯데전에 나간 조영우가 6이닝 1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거두며 모두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사실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SSG는 이런 어린 선수들의 활약에 반색할 수밖에 없었다. 김 감독도 “지난 주에 신인 조병현을 빼고 6경기 중 5명의 선발투수가 모두 6이닝씩을 다 던져줬다. 최근에 이런 시기가 있었나 싶다”고 웃으면서 “그러니까 확실히 편하다. 확실히 선발의 중요성이 크다”고 말했다.

팀이 추락하느냐, 반등하느냐의 중요한 기로에 선 일주일에서 젊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선발 3연승을 쓸어 담았다. 팀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의미가 크다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젊은 투수들이 결과가 나오면 자신감이 생긴다. 지금까지는 나간 것만으로도 즐거웠지만 결과가 안 나오면 부담감도 생겼을 것이다. 어쨌든 다들 지난 주 인생투를 했다”고 흐뭇해했다.

앞으로도 계속 이런 투구가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이런 투구가 이어지며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찾을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기대다. 야구를 올 시즌만 하고 말 것이 아닌 이상 이 또한 승리 이상의 가치다. 

김 감독은 “자신감이 생기면 다음 경기에 긍정적인 자신감으로 이어질 것이다. 또 오늘(12일 선발 최민준) 게임해보면 또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는데, 야구를 하는 동안에는 그런 것들이 계속 반복될 것이다. 그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13경기 남았는데 그 선수들이 나가는 동안 계속 그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한편 옆구리 부상 재활 막바지 단계인 윌머 폰트는 13일 라이브게임을 한다. 그리고 이상이 없으면 16일 사직 롯데전에 선발 출격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에는 “최대 투구 수 80개 정도를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틀을 쉬었고, 12일 경기가 끝나면 또 3일을 쉬는 SSG는 12일 LG전에 마운드 총력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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