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조미예 특파원
[스포티비뉴스=박성윤 기자] "보기만 해도 즐거운 선수였지만, 28번 선발 등판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소식을 다루는 미국 매체 'SB네이션'의 '비바 엘 버도스'가 12일(한국시간) 김광현에게 작별 인사를 했다. 매체는 김광현을 보고 느낀 점을 나열하면서 그와 2년 계약을 돌아봤다. 올 시즌을 끝으로 세인트루이스와 계약은 끝났다. 

김광현은 2020년 시즌을 앞두고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 달러 최대 총액 11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은 60경기 단축 시즌을 치렀다. 김광현은 마무리투수로 보직을 받아 데뷔전을 치렀으나, 세인트루이스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 일정이 밀리며 더블헤더가 쌓였고 김광현은 선발투수로 보직을 바꿔 제 몫을 다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에서 김광현은 8경기에 등판(7경기 선발)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62로 잘 던졌고 포스트시즌 1선발로 선택을 받았다. 올 시즌에도 선발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잦은 부상으로 여러 차례 이탈했다. 이후 시즌 막바지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해는 27경기 등판(21경기 선발) 106⅔이닝 투구 7승 7패 평균자책점 3.46이다. 팀내 이닝 4위인데, 트레이드 이적으로 세인트루이스에 합류한 존 레스터, JA 햅을 제외하고 순수 세인트루이스 선수로 따지면, 팀내 이닝 2위다. 김광현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35경기 등판(28경기 선발) 10승 7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97이다. 

매체는 "몇 달 전까지만해도 작별 인사 목록에 없었을 것이다. 김광현은 불펜 이동에 만족하지 않았고, 계약이 끝났다고 생각했다. 김광현은 불펜으로 이동해 효과가 떨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광현이 그동안 보여준 행동이 좋았다는 평가를 남겼다. 매체는 "김광현은 보기만 해도 즐거운 선수였다. 그는 제구가 안 됐을 때, 심판 콜에 만족하지 않을 때, 안타를 위해 스윙을 했을 때, 번트를 댔을 때 그가 어떻게 느꼈는지 의심의 여지 없이 모든 감정을 드러냈다"고 돌아봤다.

이어 "김광현 안타를 보는 즐거움이 있었다. 타격에서 그다지 성공적이지 않았지만, 그는 콘택트에 성공하면, 최선을 다해 달린다. 그는 놀라울 정도로 빠른 투수였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우리가 계획했던 것처럼 그가 두 시즌 내내 선발투수로 기회를 얻었다면 좋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28번의 선발 등판에 만족해야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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