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이정후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야구 천재 이정후 곁에는 아버지 외에도 할아버지라는 큰 존재가 있었다. 어린 이정후의 손을 잡고 함께 야구장에 데려가던, 프로 선수가 된 뒤에도 야구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던 할아버지. 그런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이정후는 하늘에 3안타 3타점을 보냈다. 

이정후는 12일 NC 다이노스와 5위 경쟁전에서 3안타 3타점 활약을 펼치며 13-2 대승에 힘을 보탰다. 조부상을 뒤로하고 치른 경기였다. 이정후는 "할아버지께서 정정하시다가 최근에 입원을 하셨다. 괜찮아지실 줄 알았는데 부고를 듣고 바로 내려갔다가 10일 밤에 올라왔다. 아버지(LG 이종범 코치)께서 팀 상황도 있고 중요한 시기니까 11일 훈련에는 참가하고 경기에 집중하라고 하셨다"고 얘기했다. 

할아버지 고 이계화 씨는 이종범 코치와 이정후의 야구 멘토였다. 이정후는 "요즘 타격이 잘 안 맞을 때도 할아버지께서 문자 보내서 많이 알려주셨다. 야구 전문가셔서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다"며 그리운 마음을 털어놨다. 

"할아버지는 아버지부터 저까지 지켜보면서 야구를 많이 알려주셨던 분이다. 직접 야구보러 가는 것도 좋아하셨고, 나도 같이 갔던 기억이 난다. 광주 원정경기에서는 할아버지를 초대하고 싶었는데 그걸 못 했다. 병원에서 TV로만 보셨다. 내가 잘하면 병원에서 치킨을 사셨다는 얘기를 들었다. 이제는 NC에 사촌형(윤형준)도 있고, 편하게 손자들 경기 보시면서 편히 쉬셨으면 한다."

이정후는 이렇게 담담하게 할아버지를 추모했다.

할아버지를 위해서라도 다시 야구에 집중할 때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키움은 5위를 지켰다. SSG 랜더스에 0.5경기, NC 다이노스에 1.0경기 차 5위라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정후는 "경기가 없는 동안 공동 5위가 세 팀이 됐더다. 선수들도 이런 분위기 알고 열심히 하자고 했다. 계속 가을야구 가봤으니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오늘은 에릭 요키시가 잘 던져준 덕분에 타자들도 힘을 냈다. 남은 9경기도 잘 해서 포스트시즌 진출했으면 좋겠다"며 포스트시즌 진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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