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규민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광주, 박성윤 기자] 삼성 라이온즈 우규민은 KBO 리그에 없는 기록 하나를 갖고 있다. 70승-70홀드-70세이브다. 선발투수로, 마무리투수로, 셋업맨으로 뛰며 세운 훈장 같은 기록이다.

구원투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마무리투수를 거쳐 선발투수로 LG 트윈스에서 활약했던 우규민은 FA(자유 계약 선수)로 시장에 나와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 선발투수로 영입했으나,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찾아왔고, 우규민은 다시 구원투수로 돌아갔다.

2018년 데뷔 첫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한 우규민은 1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1이닝 무실점 투구를 펼치며 데뷔 첫 20홀드 고지를 밟았다. 2-1로 근소하게 삼성이 앞선 경기에서 우규민의 안정적인 홀드로 삼성은 점수 차를 유지하며 승리를 챙겼다.

데뷔 첫 20홀드 소감을 묻기 위해 열린 수훈 선수 인터뷰. 우규민은 "20홀드 인터뷰가 민망하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20홀드가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30홀드를 기록하면 다시 오겠다"며 웃었다.

20홀드는 평범한 기록일 수 있지만, 우규민이 리그에서 유일하게 가진 기록이 하나 있다. 70승-70홀드-70세이브다. KBO 리그에서 유일하다. 한화 이글스 정우람과 SSG 랜더스 조웅천 코치가 50승-50홀드-50세이브 기록을 했지만, 우규민의 70승-70홀드-70세이브를 넘볼 투수는 없다. 그만큼 산전수전 다 겪었다는 뜻이다.

마무리투수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기록했고, 선발투수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삼성에 와서는 5년을 뛰며 이날 경기까지 48홀드를 챙겼다. 여러 보직에서 활약하며 승-홀드-세이브를 남부럽지 않게 기록했다. 12일 기준으로 우규민은 75승-73홀드-89세이브를 기록했다.

해당 기록을 언급하자 우규민은 웃었다. 그는 "기자분들께서 어필해주셨으면 좋겠다. 50승-50홀드-50세이브는 있는데, 70-70-70 기록은 없다. 이렇게 야구를 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생각해보면, 제대로 한 보직을 한 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모두 잘했다고 생각하면 그런 건데, 제대로 한 게 없으니까 이거 하다가 보직이 바뀌고, 저거 하다가 바뀌고 그렇게 된 것 같다. 그래도 지금까지 공을 던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좋다"며 웃었다.

우규민은 단일 시즌 기록 가운데서는 30세이브가 기억에 남는다고 짚었다. 우규민은 2007년 LG에서 5승 6패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65를 기록한 바가 있다. 그는 "당시가 기억에 남는다. 힘들었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우규민은 "최근 결과가 안 좋았던 것 같다. 자신감이 떨어졌었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서 묵묵하게 기다렸다. 덕분에 오늘(12일) 같은 상황에 나가서 잘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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