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란전에서 선제골을 넣은 주장 손흥민 ⓒ연합뉴스/EPA
▲ 손흥민의 골이 터진 뒤 선수들이 모여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EPA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주장'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이 이영무(68), 박지성(40, 은퇴) 등 선배들의 한을 풀어줬다.

손흥민은 12일 오후(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의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4차전에서 골맛을 봤다.

지난 7일 시리아전에서 후반 44분 김민재(페네르바체)의 헤더 도움을 받아 결승골을 넣으며 대표팀에서의 오랜 골 가뭄을 해갈했던 손흥민은 이날도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선수단을 이끌었다.

이란이 전반에 다소 안전지향적인 전술에 역습을 노리면서 손흥민에게는 슈팅 공간이 쉽게 나오지 않았다. 돌파하려고 하면 수비 2~3명이 가로막고 있었다. 아크 근처에서 슈팅을 하려고 해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25분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나오는 등 기회 창출 자체가 쉽지 않았다. 전반에 한국은 한 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래도 손흥민이 수비 가담도 해주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후반 시작 3분 만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자주봤던 골을 터뜨렸다. 이재성이 중앙선 부근에서 전진 패스를 내주자 수비 옆 공간으로 그대로 뛰어 들어갔다. 알리레자 베이란반드 골키퍼가 각을 좁혀 나오자 아크 앞에서 더 빠른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2010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이었던 2009년 2월 '전 주장' 박지성이 골맛을 본 이후 무려 11년8개월여 만의 감격적인 골이었다. 체력 소모가 심한 1천273m 고지대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넣은 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었다. 또, 1977년 이영무 전 안산 할렐루야 감독이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 선제골 이후 44년 만의 선제골이기도 했다. 

골을 넣은 이후에도 손흥민은 전방을 넓게 움직였다. 31분 수비 집중력 저하로 알리레자 자한바크슈에게 실점하며 흔들렸지만, 황의조(지롱댕 보르도)가 벤치로 물러난 뒤에는 전방 공격수 역할을 하며 골을 지키기 위해 애썼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소임은 확실하게 해냈다. 추가시간 나상호의 슈팅에도 패스로 도움을 주려 애썼다.

아자디에서는 무승부만 해도 절반 이상의 성공인 원정지다. 1-1 무승부로 오랜 무승 기록은 깨지 못했지만, 손흥민의 귀한 골이 승점 1점을 수확하며 2위 유지에 큰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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