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즌 막판 SSG 불펜에서 분전하고 있는 서진용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모두가 지친 불펜이지만, 서진용(29·SSG)이 마지막 힘을 짜내 버티며 SSG 불펜에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도 흐뭇해하면서 내년 과제를 짚었다.

서진용은 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 2-0으로 앞선 8회 등판, 안타 하나를 맞기는 했지만 추가 진루를 허용하지 않으며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홀드를 챙겼다. 서진용이 든든하게 다리를 놓은 SSG 불펜은 9회 김택형이 1이닝을 정리하고 세이브를 따내며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 마무리 후보로 낙점되기도 했던 서진용은 올해 부침에도 불구하고 시즌 막판 가장 중요한 시기에 힘을 내고 있다. 김택형이 마무리를 맡고 있는 상황에서 7회나 8회 팀이 필요할 때 묵묵하게 마운드에 올라 이닝을 정리 중이다. 올해 58경기에서 57⅓이닝을 던지며 6승5패9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3.92를 기록 중이다. 

김 감독은 12일 인천 LG전을 앞두고 서진용의 최근 호투에 대해 “마무리보다는 앞에 던지는 게 부담이 덜하다”며 심리적인 면을 먼저 들었다. 

경기가 빡빡한 상황에서는 코너워크에 많이 신경을 쓰다 볼카운트가 몰리고, 또 안타를 맞는 경우가 있는데 조금 편한 상황에서는 자신의 공을 던지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믿는 김 감독이다. 서진용이 예전의 구속만 찾는다면 더 좋은 투구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한다. 리그 최정상급 탈삼진 유도 구종인 포크볼이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패스트볼의 구속이 올라 짝을 이룬다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성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체력이 다소 떨어진 최근에는 140㎞ 초·중반이 나오는데, 이보다는 조금 더 올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148㎞는 서진용의 베스트 구속이라고 봐야 한다”면서 현재보다 평균구속이 2㎞ 정도 더 올랐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평균 145㎞ 이상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리한 주문은 아니다. 평균 145㎞의 패스트볼은 서진용이 이미 던졌던 구속이다. 예전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가장 좋았던 2019년 평균구속은 145.3㎞였다.

올 시즌이 끝난 뒤 충분한 휴식과 더불어 체계적인 훈련을 한다면 가능할 것이라는 게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제구가 아주 나쁜 선수는 아니다”고 했다. 포심의 힘이 붙으면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는 포크볼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 시즌이 끝난 뒤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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