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휴스턴 애스트로스 벤치코치이자 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인 알렉스 코라.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가 '사인훔치기 스캔들 시리즈'로 주목받게 됐다.

13일(한국시간)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10-1로 꺾었다. 휴스턴은 시리즈 3승1패로 챔피언십시리즈 티켓을 따냈다. 메이저리그 역대 3번째 5년 연속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이다.

챔피언십시리즈의 나머지 한 자리는 이미 보스턴 레드삭스가 차지한 상태. 보스턴(3승1패)은 12일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키케 에르난데스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를 앞세워 6-5로 탬파베이 레이스를 이겼다. 

두 팀은 16일부터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맞붙어 월드시리즈 진출팀을 가린다. 2018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났던 휴스턴과 보스턴은 3년 뒤 다시 한 번 외나무다리에서 마주쳤다. 당시엔 보스턴이 시리즈 4승1패로 월드시리즈에 진출했다.

두 팀의 만남은 '사인훔치기' 문제로 나란히 징계를 받은 팀간의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관심을 끈다. 휴스턴은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전자기기를 이용해 사인훔치기를 했다는 사실이 추후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휴스턴은 지난해 1월 구단 벌금, 단장·감독 1년 자격정지,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4월에는 보스턴이 2018년 시즌 중 사인을 훔쳤다는 사실이 발표됐다. 당시 비디오분석실 직원 한 명의 일탈이었다는 조사 결과로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박탈 징계를 받고 끝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보스턴을 이끈 감독이 바로 2017년 휴스턴 벤치코치였던 알렉스 코라다. 

코라 감독은 휴스턴 사인 훔치기에 연관된 혐의로 지난해 메이저리그 사무국 조사 끝에 보스턴 구단과 상호계약 해지에 합의했으나 올해 다시 보스턴 감독으로 복귀했다. 코라 감독으로 인해 얽혀 있는 두 팀의 맞대결인 셈이다.

사인훔치기 사건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팬들에게 미운털이 단단히 박힌 두 팀. 제프 존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기자는 "화이트삭스가 너무 순수했다"고 에둘러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 보스턴과 휴스턴의 '메이저리그 빌런 맞대결' 결과에 더 관심이 쏠린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