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좋은 모습을 보이며 개인 첫 30홀드에 도전하는 정우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LG는 1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경기에서 아쉬운 4-4 무승부를 기록했다. 4-3으로 앞선 9회 마무리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이 1점을 내줘 팀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그에 앞서 등판해 팀의 위기를 지운 우완 사이드암 정우영(22)은 최근의 쾌투를 이어 갔다. 정우영은 이날 2-2로 맞선 1사 1,3루 상황에서 등판해 최정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허용하기는 했으나 더 이상의 실점 없이 버텼다. 평소보다 다소 많은 2이닝 동안 35개의 공을 던지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다만 자신의 주 무대인 홀드를 추가하지는 못한 게 아쉬웠다.

정우영은 올 시즌 61경기에 나가 7승3패2세이브23홀드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03, 이닝당출루허용수(WHIP)는 1.14로 준수한 편이다. 무엇보다 최근 경기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눈에 들어온다.

9월 8일 이후 14경기에서는 실점과 자책점이 단 하나도 없다. 13이닝 동안 안타는 6개만 허용했고, 10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14경기에서 패전 한 번 없이 6개의 홀드를 수확했다. 이미 개인 한 시즌 최다 홀드 기록(종전 2020년 20홀드)은 경신했다. 평균자책점도 데뷔 후 가장 낮다. 어쨌든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고 있음은 분명한 선수다.

LG는 12일 현재 18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지난 14경기에서 6흘드를 수확한 정우영은 앞으로 18경기에서 7개의 홀드만 더 추가하면 개인 첫 30홀드 고지를 밟는다. 홀드는 팀이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성립되는 것이라 팀 성적도 중요하지만, 최근 14경기 성적을 보면 ‘18경기 7홀드’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정우영은 구단 역사를 여럿 바꿀 수 있다. 우선 구단 역사상 첫 30홀드다. LG 기록은 2013년 이동현의 25홀드로, 정우영은 이미 이 기록과 근접했다. 정우영이 30홀드를 기록하면 이미 28세이브를 거둬 30세이브 달성이 유력한 고우석과 더불어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세이브 투수, 30홀드 투수를 동시에 배출한 해로 기억될 수 있다.

30홀드-30세이브 투수를 모두 배출한 건 KBO리그 역사를 따져도 사례가 그렇게 많지 않다. 2006년 삼성 권오준(32홀드)-오승환(47세이브), 2012년 SK 박희수(34홀드)-정우람(30세이브), 2014년 넥센 한현희(31홀드)-손승락(32세이브), 2015년 삼성 안지만(37홀드)-임창용(33세이브), 2019년 SK 서진용(33홀드)-하재훈(36세이브)까지 5번 있었다.

LG 구단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여기에 정우영은 올해 만 22세, 고우석은 만 23세다. 가장 이 기록을 달성한 가장 어린 듀오로 역사에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으로 정우영이 남은 기간에서 홀드를 쌓는다는 건 LG의 시즌 막판 성적이 좋다는 것을 의미할 공산이 크다. 개인 성적, 그리고 팀 성적 모두에서 웃을 수 있는 시즌 막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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