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왼쪽부터 오정세, 전지현, 김은희 작가, 최상묵 촬영감독, 조한철, 주지훈.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김은희 작가와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에 조한철까지. 하반기 최고 기대작 tvN 드라마 '지리산'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후 tvN 15주년 특별기획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 제작 에이스토리 스튜디오드래곤 바람픽쳐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지리산'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최초로 공개된 가운데 김은희 작가와 촬영을 맡은 최상묵 촬영 감독, 주연을 맡은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이 참여했다. 이응복 PD는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지리산'은 지리산 국립공원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전지현)과 말 못 할 비밀을 가진 신입 레인저 강현조(주지훈)가 산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사고를 파헤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드라마다.

'싸인' '유령' '쓰리 데이즈' '시그널' '킹덤' 시리즈를 집필한 장르물 대표작가 김은희,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스위트홈'을 연이어 히트시킨 이응복 PD의 만남부터 화제가 된 '지리산'은 전지현 주지훈 오정세 조한철 등 믿음직한 스타들이 함께한 하반기 대표 기대작이기도 하다.

▲ 출처|tvN '지리산'
김은희 작가는 "사실 '지리산'을 쓰기 전에는 지리산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소설 영화 역사를 통해 느낀 지리산은 액티비티를 위한 땅이라기보다는 간절한 염원을 갖고 찾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리산을 두고 "수많은 사람의 원과 한이 켜켜이 쌓여 있는 땅, 그런 곳이라면 이해하기 힘든 신비롭고 미스터리한 일이 벌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으로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김은희 작가는 "실제로 자료조사를 했다. 도시에서는 사고가 나면 119 구조대원이 나서지만 산에서는 산과 지형을 잘 아는 레인저들이 수색하신다고 하셔서 자연스럽게 레인저들이 주인공이 됐다"면서 "전작에 등장하는 법의관이나 사이버수사관이 죽고 나서 진실을 파헤치는 직업이라면 레인저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 살리는 직업이더라. 그런 점에서 이야기를 만들게 됐다"고 부연했다.

▲ 왼쪽부터 조한철, 전지현, 오정세, 주지훈.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김 작가는 "캐스팅 소식을 듣고 만세를 불렀다. 너무 적역인 배우들이 응해주셔서 감사했다"며 화려한 배우군단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전지현 씨가 맡은 서이강 경우는 산 자체인 사람이다. 산을 닮아 있고 산과 어울리는 분이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산을 배경으로 서 계신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 흡족했다"고 언급했고 "주지훈씨 경우 의외로 착하다. 의외로 순수한 매력이 있다. 매사 긍정적이고 밝은 면을 보려 한다. 의외의 그런 면들이 부각돼 자연스럽게 소화해주셨다"고 귀띔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정세씨는 '지리산'에서 감정의 끝과 끝을 달린다.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 모든 감정을 잘 소화해주셨다. 조한철씨의 박일해는 실제로 인터뷰하면서 본 실제 레인저들과 부합되는 캐릭터였다"면서 배우 한 명 한 명에 대해 언급했다.

최상묵 촬영감독은 거대한 자연을 배경으로 한 '지리산'에 대해 "자연이 가진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 산이 가진 아름다움, 자연재해의 공포, 두려움을 표현하는 가운데 각양각색 캐릭터가 보여진다. 융화되는 모습이 이 드라마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또 "찍는 장소가 산이다보니 산을 잡으려니 배우가 안 보이고 배우를 잡으려니 산이 보이지 않아 이 두가지를 적절히 해내려 했다"며 촬영의 포인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 전지현.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지리산'에서는 배우 전지현이 최고의 레인저 서이강으로, 주지훈이 비밀을 품은 신입 레인저 강현조로 각각 등장한다. 두 사람 모두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를 통해 김은희 작가와 호흡을 맞췄던 터다.

전지현은 "어느 배우가 김은희 작가님의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며 "무한한 영광과 함께, 다시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배우로서 작가님의 대본을 봤을 때는 디테일이 살아 있었다. 아무렇지 않은 장면이라 생각했는데 하나하나 요소들이 길잡이 역할을 하는 등 완성에 하나하나 요소가 된다. 그것을 시간이 갈수록 느끼게 된다. 역시 김은희"라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 등에서 벗어나 강인한 여성상을 연거푸 그려가고 있는 데 대해 "강한 이미지의 여자를 하려고 선택한 것은 아니다. 대본을 보고 선택했다"면서 "요즘시대에 영화와 드라마를 나누는데 의미가 없을 것 같다. 여성들이 입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됐다. 그런 점이 드러나는 것 같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어 "한번도 레인저를 연기할 것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보시는 분들도 전반적인 것들이 새롭지 않으실까 했다"고 덧붙였다.

▲ 주지훈.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2019년 첫 공개된 '킹덤' 시즌1부터 김은희 작가와 함께한 주지훈은 "김은희 작가와 벌써 5년을 계속 뵙고 있다. 이제는 이모같다. 추석에 인사를 가야 할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며 "작업실도 저희 근처로 오셔서 자주 뵙는다"고 말했다.

주지훈은 이어 "(김은희) 작가님은 기본적으로 글이 디테일하다. 지문도 엄청 많다. 대본을 허투루 볼 수가 없다. 다음으로 넘어갈 수가 없다"며 "어려운 장면을 아주 편하게 써놓는 장점이 있으시다. 보시는 분들은 편하게 보시는데, 연기하는 사람은 막상 해보면 이승과 저승의 경계처럼 어떤 경계에 있는 경우가 많다"고 혀를 내둘렀다. 또 "연기가 계속 는다. 계속 저에게 수업을 시켜주신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 전지현(왼쪽) 주지훈.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킹덤' 시리즈에 함께 등장했지만 호흡은 이번이 처음인 전지현과 주지훈의 케미스트리는 더할 나위가 없었다고. 전지현은 주지훈에 대해 "예전에도 작업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앞으로 잘 나갔다"고 언급했고, 주지훈은 "어릴 때부터 전지현 선배 팬이었다"면서 "첫 미팅 자리가 아직도 생생하다. '엽기적인 그녀' 이미지도 있지만 '암살' 같은 진중한 이미지가 있으셨는데 '살쪘다'고 놀리면서도 '먹어봐' 하면서 먹을 걸 계속 주신다"고 언급했다.

평소 산을 좋아한다는 전지현은 체력에 있어서도 출연자들 중 최고였다고. 전지현은 "촬영하며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없었다. 등산복에 등산화를 신으니 춥지도 않고 지리산 촬영이 마냥 기뻤다"면서 "'지리산'을 찍으면서 체력이 더 좋아졌다. 장비가 다 갖춰져 있으니까 어려운 게 없더라. 날아다녔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주지훈 또한 전지현을 두고 "앞장서서 몸을 쓰고, 남자들을 포함해 달리기도 제일 빠르다"면서 "호흡도 너무 좋다. 선배님 덕분에 현장 텐션이 너무 좋다"고 재차 강조했다.

▲ 오정세.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동백꽃 필 무렵', '스토브리그', '싸이코지만 괜찮아'에 이르기까지 최근 출연작마다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오정세가 지리산 레인저 정구영 역으로 힘을 보탰다. 오정세는 "시청자 여러분들이 '지리산'을 기대하고 기다리고 계실텐데. 저도 똑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한다"며 "'지리산'이라는 제목에서부터 오는 힘,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오정세는 또 "누가 써? 김은희 작가, 누가 연출해? 이응복 감독, 누가 주연해? 전지현 주지훈에 성동일 선배와 조한철까지. 저같은 경우면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그는 "원래 산보다 바다를 좋아했다. '지리산'을 통해 산의 매력을 느꼈다"면서 "얘네들이 나한테 뭘 한 게 없는데 가만히 있어도 나를 안아주는 것 같고, 위로해주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정서적으로 묘한 산의 매력을 맛본 것 같다. 어떨 때는 엄마가 안아주는 것 같고, 어떨 때는 아빠가 안아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조한철. 제공|tvN '지리산' 제작발표회
조한철은 또 다른 지리산 레인저 박일해로 분했다. 특히 조한철은 '빈센조', '갯마을 차차차'에 이어 '지리산'까지 tvN 주말드라마 출연이 올해만 3번째. 그는 "수식어는 'tvN 주말의 남자'로 하겠다. 본의 아니게 세 작품을 tvN에서 주말에 하게 돼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조한철은 "평소에도 산을 좋아해 다닌다. 지리산 종주도 두 번을 했다"면서 "산 중에서도 지리산은 바다 앞에 선 것 같은 느낌이 있다. 지리산을 올라 보면, 엄청난 자연 앞에서 정말 작아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면서 "바다나 산 앞에 서면 주객이 전도된 삶을 사는 게 아닌가. 주인공은 저 바다나 산인데, 많은 생각을 하게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조한철은 서이강 역 전지현, 정구영 역 오정세를 언급하며 "셋이 동갑 친구로 나온다. 그것이 제일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마이크를 잡은 전지현은 "제가 제일 손해"라면서 "삼촌같은 분들이신데 대본에 보면 동갑으로 나오는 거다. 제가 저렇게 삼촌뻘들에게 '야 야' 하면서 마음 속으로 아팠다. 연기지만 마음 속으로 힘들었다. 이자리를 빌려 삼촌 분들 죄송하다"고 밝혀 폭소를 자아냈다.

오정세는 "전지현씨를 업는 장면이 있었다. 어부바를 했는데도 워낙 길어서 다리가 땅에 닿았다"고 너스레를 떨며 "전지현씨가 뒤통수를 때리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통은 때리고 나서 웃어서 NG가 나는데 때리기 전에 웃었다"고 폭로 아닌 폭로를 했다. 전지현은 "어부바를 당했는데도 불구하고 땅에 닿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그런데 무겁다고 불평불만을 하더라"면서 웃음 NG에 대해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등 제작발표회 내내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주지훈은 '짱'이라고, 전지현은 '찐'이라고 자신한 '지리산' 팀워크. 김은희 작가의 신선하고도 꼼꼼한 대본을 바탕으로 평지라곤 없는 장소에서 이어진 힘든 촬영 속에서 다져진 배우들의 끈끈한 동료애가 화면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질지 주목된다. 

tvN '지리산'은 오는 23일 오후 9시 첫 방송을 앞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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