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목표요? 그런 거 없어요. 한 경기, 한 경기 하는 거죠."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이 13일 잠실 kt 위즈전에 앞서 5강 경쟁 상황과 관련해 이야기했다. 두산은 현재 63승59패5무로 4위에 올라 있다. 정규시즌 1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위 LG 트윈스와는 5경기차로 벌어져 있어 사실상 쫓아가기 버거운 상황이고, 1.5~2.5경기차밖에 나지 않는 5위권 팀들과 경쟁이 더 현실적이다. 

상위권으로 더 치고 올라가기에는 부상자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2선발 워커 로켓이 이달 초 팔이 불편해 일찍이 이탈했고, 5선발 임무만 해주길 바랐던 유희관도 10월 2경기에서 2패, 2⅔이닝, 평균자책점 40.50으로 고전한 뒤 2군행을 통보 받았다. 최승용, 박종기 등 영건들이 대체 선발투수로 버텨줘야 하는 상황이라 마운드 과부하로 이어질 수도 있어 무리수를 두기 어렵다. 

올 시즌 히트 상품 양석환이 빠진 것도 큰 전력 손실이다. 최근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이탈했다. 양석환은 지난 3월 LG 트윈스와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은 뒤 5번타자 1루수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4(468타수 128안타), 26홈런, 91타점으로 활약했다. 팀 내 홈런 1위, 타점 2위에 오르며 4번타자 김재환과 함께 타선을 이끌어줬다. 

양석환 공백이 큰 손실인 것은 사실이지만, 정수빈, 김인태 등이 최근 타석에서 자기 몫을 해주고 있는 게 고무적이다. 

김 감독은 "사실 위를 바라보긴 힘들다. 밑에 팀이랑 1.5경기차인데 밑에 팀들이 더 신경 쓰인다. 남은 경기 목표를 둘 건 아닌 것 같고, 별 수가 있겠나. 이기는 수밖에 없지 않나"라며 순리에 따르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두산은 이날 정수빈(중견수)-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1루수)-박건우(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인태(좌익수)-안재석(2루수)-박계범(유격수)-박세혁(포수)-강승호(3루수)가 선발 출전한다. 선발투수는 아리엘 미란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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