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튼 롯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사직, 신원철 기자] 롯데 래리 서튼 감독이 10월 대역전극 '롯토버' 구상을 마쳤다. 목표는 5할 승률. 이 수치를 만족한다고 해서 5위에 든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후회 없는 마무리를 위해 마지막 14경기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서튼 감독은 13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서준원(오른쪽 어깨 회전근개 부분파열)의 부상 소식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 재구성 계획을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불펜으로 이동했던 앤더슨 프랑코가 16일 SSG 랜더스와 경기부터 선발투수로 복귀한다. 13일 LG전 실전 구원 등판으로 불펜 투구를 대신했다. 여기에 13일 선발로 나왔던 댄 스트레일리가 3일만 쉬고 17일 SSG와 더블헤더 제2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나 볼 수 있던 승부수다. 

우선 13일 LG전에서는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4-4 무승부. 지지는 않았지만 5위 키움이 NC를 상대로 연승을 달리면서 차이가 벌어졌다. 이제 남은 13경기에서 9승 이상 올려야 승률 0.500(13일 현재 60승 6무 65패, 9승 4패시 69승 6무 69패)을 달성할 수 있다. 

롯데는 14일부터 LG 트윈스와 5경기, KIA 타이거즈와 2경기, SSG 랜더스와 3경기, 한화 이글스와 3경기를 남겨뒀다. 16일과 17일(더블헤더) 이틀에 걸쳐 열릴 SSG와 3연전은 5강 경쟁팀을 끌어내릴 수 있는 기회라 특히 중요하다. KIA와 한화는 '상대적으로' 동기부여 요소가 약한 편이라 여기서 승수를 올려야 하는데, 반대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선수들에게 역효과로 작용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 

진짜 승부처는 LG와 5경기다. 롯데만큼 LG도 갈길이 바쁘다. 롯데는 13일부터 15일까지 사직구장에서, 25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으로 29일과 30일 다시 사직구장에서 LG를 상대한다. 만약 2위와 5위 싸움이 지금처럼 치열하게 전개된다면 마지막 사직 2연전은 그야말로 사투가 될 전망이다. 

롯데는 LG와 11경기에서 3승 1무 7패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KIA에 6승 1무 7패, SSG에 4승 1무 8패, 한화에 5승 8무로 잔여 일정에서 만날 모든 팀에 열세에 있다. 그러나 서튼 감독은 "후반기 우리 팀은 이기는 야구를 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제 롯데는 후반기 LG에 2승 1무 3패, KIA에 3승 1무 3패, 한화에 3승 1패로 전반기보다 나은 결과를 냈다. SSG 상대로만 1승 1무 4패로 크게 밀렸다. 남은 13경기, 롯데는 한국판 콜로라도의 기적 '롯토버'를 만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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