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임찬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신원철 기자] 투수력으로 상위권을 지켜온 LG 트윈스가 사흘 연속 불펜에서 빈틈을 드러냈다. 2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강점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 투수 16명, 선발을 빼도 10명의 불펜 자원이 있지만 6회 2점 리드를 지킬 선수가 마땅치 않았다. 

LG 트윈스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4-4로 비겼다. 5회까지 4-2로 앞서던 경기에서 승리를 놓치면서 2위 삼성과 차이가 더 벌어졌다. 

선발 임찬규가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피안타가 적지 않았지만 야수들의 수비 지원과 임찬규의 위기 관리 능력이 조화를 이루면서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임찬규는 점수 4-2에서 교체됐다. 

6회말 시작과 함께 백승현이 마운드에 올랐다. 백승현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투수 전향을 준비한, 투수로는 신인이나 마찬가지인 선수다. 150km가 넘는 빠른 공이라는 강점에도 아직 접전을 지킨 경험은 많지 않다.

LG도 선택권이 많지 않았다. 1군에 투수 16명을 올려놓고 있었지만 이 가운데 선발자원이 6명이다. 12일 경기에서 많은 공을 던진 김윤식과 정우영은 13일 불펜에서 대기하지 않았다. 남은 선수 8명 가운데 필승조인 고우석 김대유 이정용 최성훈을 빼면 백승현 외에 채지선 함덕주 이상규만 남는다. 

백승현도 2사까지는 잘 잡아냈다. 그러나 추재현과 승부에서 몸에 맞는 공을 내주며 상위 타순에 기회를 넘겨줬고, 결국 딕슨 마차도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다음 투수 최성훈까지 손아섭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점수 4-4 동점이 됐다. 

이 적시타로 임찬규의 승리 요건이 날아갔다. LG는 이정용까지 꺼낸 뒤에야 6회를 마칠 수 있었다. 1군 불펜 자원이 10명이나 등록된 가운데 이정용이 7회에 이어 8회까지 2⅓이닝을 버텨야 했다. 고우석이 9회를 무실점으로 막고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LG는 11일 kt 위즈와 경기에서 2-2로 맞선 6회 결승점을 빼앗겼다. 12일 SSG 랜더스와 경기에서는 고우석이 4-3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13일 다시 한번 불펜에 균열이 생겼다. 숫자는 적지 않은데 정작 승부처에서 꺼낼 카드가 없었다. LG는 17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까지 이번주에만 5경기를 더 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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