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용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포수 최용제(30)이 또 한번 한 타석의 기적을 보여줬다. 

최용제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15차전 1-3으로 뒤진 6회말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두산은 5-3으로 역전승하며 연이틀 리그 1위팀 kt를 잡을 수 있었다. 

올 시즌 김태형 두산 감독은 최용제를 대타로 중용하고 있다. 팀에 부족한 오른손 타자이기도 하고, 공을 맞히는 감각이 좋아 스프링캠프 때부터 1순위 대타감으로 눈여겨봤다. 그동안 대타 1순위로 활약했던 김인태가 중견수 정수빈이 부진한 틈에 선발 출전 경기가 늘면서, 자연히 대타 최용제 기용 빈도는 늘었다. 확대 엔트리가 적용되기 전에도 김 감독은 포수 엔트리에 3명을 할애하며 어떻게든 최용제의 좋은 타격감을 활용하려 했다. 

최용제는 어쩌다 한 번씩 오는 기회에도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다. 지난 67경기에서 타율 0.302(86타수 26안타), 13타점을 기록했다. 대타로 거의 한 시즌을 보낸 것을 고려하면 빼어난 성적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타율 0.378(45타수 17안타)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기대한 순간 그 이상의 몫을 해줬다는 의미다. 

12일 kt전에서도 최용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을 날렸다. 1-1로 맞선 7회말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달아난 흐름을 그대로 이어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박계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두산은 4-1로 승리할 수 있었다. 

1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김인태와 안재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반드시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세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2사 2, 3루 강승호 타석에서 대타 최용제 카드를 꺼냈다. 상대 선발투수 배제성은 4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용제는 좌전 2타저 적시타로 연결해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뺏는 한 방이었다. 

두산은 선두 kt와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팀 내 홈런 1위(26개)인 중심 타자 양석환의 부재로 머리가 아팠다. 양석환이 왼쪽 내복사근 미세 손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줄어들었기 때문. 양석환 없이 치른 2경기에서 화끈한 공격력은 보기 힘들었지만, 이틀 연속 클러치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서준 최용제 덕분에 당장 빈자리는 채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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