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최용제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감독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시니까. 자신감도 많이 붙고, 그만큼 결과가 더 나오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포수 최용제(30)가 연이틀 클러치 능력을 자랑했다. 최용제는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 팀간 시즌 15차전 1-3으로 뒤진 6회말 대타로 나서 1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두산은 5-3으로 역전승하며 연이틀 리그 1위팀 kt를 잡을 수 있었다. 

12일 kt전에서도 최용제는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는 한 방을 날렸다. 1-1로 맞선 7회말 페르난데스의 적시타에 힘입어 2-1로 달아난 흐름을 그대로 이어줬다. 무사 만루 기회에서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3-1로 거리를 벌렸다. 이어 박계범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뽑아 두산은 4-1로 승리할 수 있었다. 

13일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1-3으로 끌려가던 6회말 김인태와 안재석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 기회를 잡았고, 박계범의 희생번트로 1사 2, 3루를 만들었다. 반드시 점수를 뽑아야 하는 상황에서 박세혁이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자 2사 2, 3루 강승호 타석에서 대타 최용제 카드를 꺼냈다. 상대 선발투수 배제성은 4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졌고, 최용제는 좌전 2타저 적시타로 연결해 3-3 균형을 맞췄다. 두산으로 분위기를 완전히 뺏는 한 방이었다. 

최용제는 "(그때 대타로) 나갈 줄 몰랐다. 배제성 선수가 볼이 좋다 보니까. 빠른 공을 노리고 있었는데, 운좋게 타이밍이 맞아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동점 적시타 상황을 설명했다. 

대타로 준비하는 과정과 관련해서는 "밖에서 경기를 볼 때 다른 투수가 던지는 상황에서 타이밍을 잡아본다. 갑작스럽게 나가다 보니까 생각이 많이 안 들더라. 더 적극적으로 스윙도 잘 나오는 것 같고, 좋은 결과가 나와서 자신감도 붙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최용제는 대타로는 처음 한 시즌을 온전히 보내고 있다. 그는 "처음 보내다 보니까 처음에는 적응이 안 됐는데, 감독님께서 믿음을 많이 주시고 하니까. 자신감도 많이 붙는 것 같다. 믿어주시니까 그만큼 결과가 더 나오는 것 같다"고 밝혔다. 

대타로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만, 본업인 포수로도 조금 더 성과를 보고 싶은 마음도 당연히 있다. 최용제는 "선발로 많이 나가고 싶은데, 선발로 나갈 때 결과가 너무 안 좋아서 자신감이 없어지긴 했다. 그래도 준비는 꾸준히 하고 있다"며 포수 최용제로도 밝게 빛날 날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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