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kt 위즈 감독(왼쪽)과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1위를) 쉽게 주겠습니까."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10월 위기론을 듣자마자 꺼낸 말이다. 막내 구단 kt는 올해 창단 첫 정규시즌 1위 타이틀을 꿈꾸고 있다. 지난해 정규시즌 2위로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성과를 냈고, 올해는 한 계단 더 위를 바라보고 있다. 14일 현재 71승52패7무 승률 0.577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문턱에서 애를 먹고 있다. 10월 들어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11경기 3승6패2위 승률 0.33로 리그 9위다. 그사이 2위 삼성 라이온즈가 거리를 좁혀 왔다. 삼성은 현재 70승54패8무 승률 0.565로 kt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9월까지 3.5경기차였던 kt와 삼성의 거리는 1.5경기차까지 좁혀졌다. 

마운드는 안정적으로 잘 버티고 있다. kt의 10월 팀 평균자책점은 2.97로 리그 2위다.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윌리엄 쿠에바스-고영표-배제성-엄상백-소형준까지 선발투수들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불펜에서 주권이 다소 고전하고 있으나 조현우, 김재윤, 이대은, 박시영, 심재민 등을 기용하며 잘 버텨 나가고 있다. 

문제는 타격이다. 10월 팀 타율 0.249(354타수 88안타)로 리그 6위에 머물러 있다. 타점은 36개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8위다. 마운드가 어느 정도 버텨줘도 필요할 때 점수가 나지 않아 내준 경기가 대부분이다. 

이 감독은 타격이 안 풀리는 것과 관련해 "자꾸 (방망이를) 내야 하는데, 자꾸 안 내다보니까. 카운트 싸움에서 지고 들어간다. 안 좋은 공에 방망이를 내고 그러니까 그런 안 좋은 흐름이 같이 간다. 누구 하나가 끊어줘야 편하게 가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 두산 베어스에 2연패 할 때는 강백호가 침묵한 게 뼈아팠다. 황재균, 유한준 등 베테랑들의 분투에도 강백호가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더 달아나야 할 때 달아나지 못했다. 

이 감독은 "베테랑들이 해줘야 해서 (유)한준이를 써야 할 것 같다. 그 선수들이 해줘야 다른 선수들도 풀릴 것"이라며 변화를 기대했다.   

kt가 삐끗하는 사이 삼성은 큰 희망을 품게 됐다. kt는 14경기, 삼성은 12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1.5경기차는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거리다. 2015년 마지막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뒤로 지난 5년 동안 하위권을 전전하며 굶주린 삼성으로선 6년 만에 왕좌 탈환에 도전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kt는 어떻게든 이 분위기를 바꿔 1위를 사수해야 한다. 그래야 포스트시즌까지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다. 이 감독은 "(지금 위기를) 잘 넘겨야 진정한 1위가 되는 것이다. 시련 없이 갈 수는 없으니까. 선수들도 다 경험해 봐야 한다"며 시련을 딛고 정상에 올라 구단의 새 역사를 쓸 수 있길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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