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아리엘 미란다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223탈삼진. 1984년 '무쇠 팔' 고(故) 최동원이 세운 전설과 같은 기록이다. 최동원은 그해 홀로 한국시리즈 4승을 책임지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남기며 롯데 자이언츠의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36년 동안 깨지지 않았던 최동원의 단일 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에 도전장을 내민 투수가 있다. 올해 처음 한국 무대를 밟은 두산 베어스 좌완 파이어볼러 아리엘 미란다(32)가 주인공이다. 미란다는 올 시즌 26경기에 등판해 211탈삼진을 기록했다. 최동원의 기록까지는 탈삼진 12개가 남아 있다.

미란다는 13일 잠실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7피안타 2볼넷 7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기존 탈삼진 204개에 7개를 더하면서 1991년 해태 선동열, 2012년 한화 류현진(이상 210탈삼진)을 밀어내고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부문 6위에 올랐다. 

역대 5위는 1985년 해태 선동열(214탈삼진), 4위는 SK 페르난도 에르난데스(215탈삼진), 3위는 1983년 삼미 장명부(220탈삼진), 2위는 1996년 롯데 주형광(221탈삼진)이다. 최동원의 대기록까지 넘어야 할 선수들이 아직 여럿 있다. 

두산은 14일 현재 정규시즌 16경기를 남겨뒀다. 로테이션을 고려하면 아직 미란다가 등판할 기회가 3번 정도는 더 남았다. 미란다는 올 시즌 9이닝당 탈삼진 11.70개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2012년 류현진이 세운 역대 1위 기록 10.35개를 웃도는 수치다. 미란다가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223탈삼진 이상도 넘볼 수 있다. 

미란다는 올 시즌 탈삼진왕은 사실상 확정했다. 13일 kt전까지 18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구단과 외국인 투수 역대 최다 신기록을 세우며 평균자책점 2.38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탓에 13승으로 다승 부문 4위에 머물러 있어 쉽지는 않지만, KBO 역대 4번째 투수 트리플크라운(탈삼진, 평균자책점, 다승 1위)의 주인공도 노리고 있다. 전설 최동원에 도전하는 선수답게 미란다는 한국에서 역대급 시즌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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