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산야구장에서 한화 퓨처스 선수들이 수비 시프트에 나섰다.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퓨처스팀이 북부리그 최하위로 올해 퓨처스리그 일정을 마쳤다.

한화 퓨처스팀은 올해 82경기 23승4무55패로 북부리그 5개 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북부·남부리그를 통틀어 유일하게 3할이 되지 않는 팀이었다. 올해 1군 팀도 최하위에 머무른 데다 퓨처스까지 3할 이하의 성적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1군 감독은 퓨처스리그 종료 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 시즌 최원호 감독과 주기적으로 원활하게 소통했다. 투수, 야수 파트 모두 내가 요청하고 원하는 메시지가 잘 실행됐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한국 리그는 퓨처스라 하더라도 어린 선수들을 내보내는 팀이 성적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다(미국은 리그 세분화). 어떻게 보면 우리 퓨처스팀이 높은 순위를 마크하지 못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최원호 감독을 비롯한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그런 부분에 휘둘리지 않고 많은 플레잉 타임을 어린 선수들에게 할애했다"고 말했다. 

최원호 퓨처스 감독 역시 "시즌 초 목표로 두었던 부상 최소화, 인코어 선수와 아웃코어 선수들의 목적성에 맞는 플레잉 타임과 게임 미션 제공 등 육성 목표가 원활히 실행되었다.대학팀, 독립리그팀과의 잔류군 편성, 추가 연습경기를 총 73경기를 편성해 운영한 이유"라고 만족스러워했다.

한화는 "퓨처스팀은 올 시즌 전략적 운영을 위해 3년차 이하 선수 21명이 1군 무대를 밟으며 경험을 쌓도록 했다. 또 구단 소속 선수 4명(임종찬 박정현 정민규 조은)과 입단 예정 선수 문동주까지 총 5명을 거리낌 없이 최근 종료된 U-23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토록 해 국제경기 경험을 쌓게 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한화의 팀 등록선수 평균 연령은 8일 기준 25.6세. 지난해 1년간 선수단을 정리하며 10개 구단 중 가장 어린 선수단을 가진 한화는 올해 당장 성적을 내기 보다 2~3년 내 팀의 주력 선수를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내부 육성 시스템을 정립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부임한 박찬혁 대표이사가 가장 먼저 만들고자 했던 것도 사장-단장-1군-퓨처스 운영 일원화였다.

이 때문에 퓨처스팀은 성적이 아니라 선수들의 플레잉타임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퓨처스 경기 외에도 총 73경기의 잔류군 연습경기를 추가로 편성해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실전에 나서게 했고, 팀, 개인마다 투수, 타격, 수비, 작전/주루 별로 자세한 경기 미션을 만들어 선수들에게 성장의 계기를 제공했다. 퓨처스 경기 자체에 전력을 쏟지 못해 순위로는 처질 수밖에 없었지만 개개인의 성장에 더 중점을 둔 셈이다.

최 감독은 "서산 퓨처스리그는 종료됐지만, 수베로 감독님과의 의견 교류로 선수단의 실전감각 유지를 위해 퓨처스는 11월 둘째 주까지 연습경기를 소화한다. 그 이후부터는 내년 시즌을 위해 회복훈련을 거쳐 개인 훈련으로 전환 할 예정"이라며 퓨처스팀의 끝나지 않는 육성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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