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에서 14일 웨이버 공시된 김진영.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한화 이글스 투수 김진영이 아쉬운 이별을 결정했다.

한화는 14일 오전 선수단 정리 소식을 전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58경기에 나와 8홀드를 기록하며 팀의 셋업맨 역할을 맡았던 김진영의 이름이 있는 것은 의외였다. 올해는 20경기에 나와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기록했다. 시즌 마지막 등판은 7월 7일 KIA전이었다.

김진영은 덕수고를 졸업하고 2010년 시카고 컵스에 입단했다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2017년 한화에 2차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입단한 기대주였다. 점차 실력으로도 1군에서 자리를 잡았을 뿐 아니라 외국어 능력, 붙임성 좋은 성격으로 외국인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가교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렇기에 더욱 예상 외였던 김진영의 방출 소식에 그에게 연락을 취했다. 14일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 응한 김진영은 아쉬움의 목소리가 컸다. "가족 건강 문제로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지만 막상 기사를 보니 미국에서 겪었던 것처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자신에게 다시 기회를 줬고 마지막까지 자신을 위해줬던 구단에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김진영은 "구단에서 정말 끝까지 현실적으로 많은 도움을 주시려고 하셨다. 한화 이글스는 정말 고마운 곳"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하지만 야구만큼 중요한 것이 가족. 김진영은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칠 때도 아버지의 건강을 생각해 한국으로 왔다. 선수 생활을 하면서는 자신이 잘 지내고 있는지를 가족들에게 자주 보여주기 위해 SNS에도 자신의 일거수일투족을 올렸다. 그는 "가족은 나에게 큰 의미다. SNS를 많이 해서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부모님께 SNS로 아들의 안부를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진영은 마지막으로 한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목소리가 진하게 떨렸다. 그는 "한화에서 과할 정도의 응원과 관심을 받아서 감사하다. 제 상황을 다 공개하고 힘든 일을 위로받는 것도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 죄송하다. 앞으로 어디서 어떻게 안부를 전할지 모르겠지만 행복하셨으면 좋겠다"며 팬들에게 전할 마지막 인사를 잘 써달라고 당부했다.

김진영을 떠나보내는 구단도 아쉬움이 크다. 구단 관계자는 "항상 구단 영상 콘텐츠에도 잘 응해주고 밝아보이는 선수였는데 힘든 일이 많은 줄 몰랐다"고 말했다. 김진영은 그동안 "뭐든 구단을 위한 일이면 하겠다"던 선수였다. 그랬던 그가 이제 자신의 행복을 찾아 가겠다고 하기에, 차마 잡지 못하는 한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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